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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정거래' 혐의 LG家 윤관, 법원서 "국제 사기꾼" 욕설 봉변


입력 2025.04.16 11:32 수정 2025.04.16 12:5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추후 기자회견 등 통해서 불법적 행태 밝힐 것"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이동욱 씨가 윤관 대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LG가(家)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첫 재판 과정에서 이들과 충돌한 60대 남성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15일 윤 대표와 구 대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마친 뒤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이 남성과 충돌했다.


이 남성은 이동욱 씨로, 그는 윤 대표를 향해 "국제 사기꾼"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불법적으로 돈을 취득하지 않았느냐"며 "너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흘렸다"고 화를 삭히지 못했다.


그는 과거 한일건설 노조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삼부토건 주식 약 3%를 보유한 주주였다. 이 씨는 2015년 삼부토건 법정 관리 당시 모든 주식을 잃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윤 대표를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회사가 망가져 가는 과정에서 윤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LG가 맏사위 윤관 대표의 의혹들.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실제로 윤 대표는 삼부토건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경기초 동문인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 조창연 씨와 함께 삼부토건의 알짜 부동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호텔은 2016년 부동산 업체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에 인수됐다. 당시 VSL코리아 주요 주주가 바로 윤 대표의 회사 BRV다. VSL코리아는 당시 헐값 매각 반대를 뚫고 르네상스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해 2조원에 되팔며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은 호텔을 넘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회장도 알지 못했던 매각이 진행됐다는 게 이 씨 측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매각 작업에서 윤 대표가 3500억~5000억원 정도의 차익 실현 후, 해당 자금을 통해 투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현재 조창연씨와 윤관 대표의 관계는 나빠진 상황이다. 조 씨는 빌려준 2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0월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조 씨는 호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9년 윤 대표에게 5만원권으로 현금 2억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윤 대표의 불법적 행태를 밝히겠다며 기자회견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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