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총리 "말레이는 中의 영원한 친구…美 관세와 함께 싸워야"
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만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안와르 총리에게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 우리는 함께 공동체를 발전시키고 경제 번영과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담 후 만찬에서는 “중국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가족들을 보호할 것이다”며 “세계의 질서가 깨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함께 진영 대립,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낭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와르 총리는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 이후 공동 대응을 추진해왔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가장 큰 규모의 무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2120억 달러(약 300조원)에 달한다. 이날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인공지능(AI)과 경제, 무역, 투자 등 31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