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고려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볼 때 2월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국제통화기금도 새 전망을 발표하는데, 성장률을 상당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분기 정치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오래가서 1분기 성장률도 상당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환율 변동성 축소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미국 인플레이션과 성장 영향에 따라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달러인덱스의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 영향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지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금리 전망, 분기별 전망이 의미가 있냐고 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이 날지 몰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오래 이어질지 몰랐고, 비행기가 추락할지 몰랐다"며 "1분기 전망은 예상보다 나빠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여러 모델로 봤을 때 펀더멘털보다 절하된 상황"이라며 "관세 정책과 정치 불안이 안정되면 더 내려올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