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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왜 불완전판매 문제는 지적하지 않는가"


입력 2025.04.17 18:02 수정 2025.04.17 23:5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MBK파트너스, 신용하락 인지하고도 전단채 발행"…사기 의혹 제기

금융투자업계 일각 "홈플러스 전단채 판매한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문제에는 왜 소극적인가?"

홈플러스 비대위 측 "지금은 MBK에 집중할 때…손실 일부 인정하고 돌려받은 쪽과 싸우라는 얘기"

"증거 자료 없어지는 게 아냐…손실 확정되면 그때 불완전판매 문제 건드리게 될 것"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내 푸드코트의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했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비대위 측이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전단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언론사 보도 등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음에도 비대위 측이 공론화에 소극적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실제로 과거 라임·옵티머스 사태나 지난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당시에는 피해자들이 증권사 등의 불완전판매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그 후 불완전판매의 정도에 따라 관련 판매 기관들이 투자자들에게 먼저 배상하고 발행 회사나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구상하는 절차를 밟았다.


홈플러스 매입채무유동화 전단채는,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가 신용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 물품대금 카드채권의 권리를 양도 받아 이것을 기초로 연 6%, 투자 기간은 3개월 짜리 단기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이를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함과 동시에 다른 증권사들에게도 재판매했고 해당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까지 판매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비대위 측은 "지금은 MBK에 집중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이의환 홈플러스 비대위 상황실장은 17일 "손실을 일부 인정하고 돌려받는 쪽으로 싸우라는 얘기"라면서 "홍콩 ELS 사태 때 (피해자들이) 평균 30%를 돌려받았다"고 반박했다.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될 경우, 100% 변제와 홈플러스 정상화 주장이 힘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실장은 "증거 자료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손실이 확정되면 그때 불완전판매 문제를 건드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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