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역할 충분히 해, 이젠 수업 참여해 의견 반영할 방법 모색할 때"
전공의에겐 "수련 현장 복귀해 환자 곁에서 전문의로 성장해 주길"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의대 교육 단체 수장들이 학생들에게 "수업에 참여해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 이종태 이사장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브리핑에서 "학생 여러분은 스스로 피해가 없도록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수업 참여를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부분이 학교로 복귀했지만, 아직 상당수 학생이 수업 참여를 주저하거나 거부하고 있다"며 "의사 양성은 의대가 사회와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으로 의대의 모든 구성원은 공동체가 부여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의료 개혁 문제는 정책 전문가의 몫"이라며 "학생의 역할은 충분히 했고, 이제는 수업에 참여해 의견을 반영할 방법을 모색할 때"라고 했다.
의대협회는 학사 유연화 계획 없이 학칙대로 2025학년 학사를 운영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유급 등을 학칙에 따라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이사장은 "학사 유연화 같은 계획은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듯이 의대와 학장 역시 이 방침에 예외를 둘 수 없다"며 "의대생들은 후배의 미래와 의사 양성 시스템에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모두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장을 맡는 이진우 대한의학회장도 "모집인원 3058명 확정은 교육·수련 현장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금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다. (학생들은) 다시 배움의 현장으로 돌아가 국민과 환자를 위한 참된 의료인이 되기 위해 학문에 정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에겐 "수련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곁에서 전문의로서 성장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여러분의 의지와 연대는 앞으로의 의료제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정부 역시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의료정책 수립에 교육·진료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며 "현장 전문가의 참여와 협력을 토대로 할 때 비로소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제도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