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OLED집중하며 매출 반등
올해OLED수요·신시장 확대 기대
美 관세조치로 위축 우려도 공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패널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OLED 매출은 15.1% 증가한 363억 달러, 액정표시장치(LCD)는 5.9% 증가한 79억 달러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최초로 적용됐고, 인공지능(AI) 확대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수요가 늘어나며 한국 기업의 매출액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체 OLED 매출 비중은 2021년 69%에서 2024년 82.1%까지 증가해 OLED 중심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33.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48.1%에서 50.8%로 2.7%포인트 늘었다. 반면 대만(16.7%→14.6%)과 일본(1.7%→1.1%)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협회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수요 대비 초과 생산을 하고 있고 과거 철강에 국한됐던 공급 과잉 문제가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첨단 분야로 확산하고 있으나, 한국은 고부가 OLED 분야에 집중하며 비교적 잘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540억달러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한국 기업의 OLED 매출 역시 증가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비중 확대와 자국산 부품 우선 정책에 따라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7.2%로 6.4%포인트 감소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통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변화하는 무역 환경과 현안을 업계와 공유하며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글로벌 점유율 고착화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듀폰 등과의 협력도 고려할 시점"이라며 "OLED 고효율 가전 교체 지원사업과 세액공제 이월 기한 연장, 직접 환급제 등 국내 기업을 위한 디스플레이 특별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