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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기 위해 다 비운 김비오…골프를 대하는 달라진 자세


입력 2025.04.18 14:34 수정 2025.04.18 14:34        춘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PGA 개막전 2라운드서 보기 없이 5언더파

"나 자신에게 너무 압박, 부담 없이 즐기고파"

김비오.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9승에 빛나는 김비오(35, 호반건설)가 자신의 골프 인생을 재설계한다.


김비오는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2025 KPGA 투어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서 보기 하나 없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김비오는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를 기록, 오후 현재 공동 20위에 올라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일본 투어에서 먼저 데뷔한 뒤 2010년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김비오는 투어 통산 9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9번의 우승 중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각 2회) 등 굵직한 대회도 포함되어 있으며 통산 누적 상금 부문에서도 28억 6576만원을 쌓아 역대 5위에 올라있다.


더 이룰 것 없어 보이지만 김비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김비오의 생각을 듣기 위해 대회 2라운드 후 이야기를 나눴다.


김비오는 “약 6년 만에 매니지먼트사(웅빈매니지먼트그룹)와 계약을 했다. 나와 잘 맞는 부분이 많았고, 매니지먼트사에 몸담게 되어 골프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골프 선수를 하다 보면 인터뷰라든가 미묘한 부분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 스스로도 변화를 주고 싶어 도움을 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라고 말했다.


김비오의 마지막 우승은 2023년 LX 챔피언십이다. ⓒ KPGA

마음가짐도 달라진 김비오다. 그는 “꾸준하게 매년 1승, 2승씩 해오다가 지난해 크게 부진했다. 돌이켜보니 스스로에게 너무 압박을 줬던 것 같다”며 “나는 골프를 너무 좋아한다. 선수로서 대회에 나오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즐기면서 치는 골프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면에는 너무 긴장을 하고 나 자신을 몰아붙이는 부분이 있었다. 심지어 아내가 ‘이렇게 골프를 해야 하나’라고 물을 정도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안 좋았던 것을 모두 잊고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고 싶다. 결과보다 내가 자유롭게 날아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김비오는 전지훈련에서도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데 주력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로 다녀왔다. 과거 하루 10시간씩 훈련했다면 올해에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훈련에서도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없었다. 내가 꾸준히 잘 해온 부분을 가다듬은 정도였고, 벙커샷이나 쇼트게임 부분만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인 2라운드 경기도 돌아봤다. 김비오는 “어제 잠을 잘 잤고, 좀 더 마음을 비우고 치자는 마음 자세가 만족스러운 스코어로 이어졌다. 그리고 퍼터를 교체했는데 어제보다 퍼팅을 잘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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