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전대회
안보·개헌·인공지능 공약 공통적
성장비례복지 등 차별화 정책 '눈길'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들이 자신의 '국정 비전'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자리에서 각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약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안보와 개헌, 인공지능(AI) 관련 공약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성장 비례 복지' '5개 서울'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등 간간이 나오는 차별화된 정책들이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대한민국의 도약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비전 대회'를 열었다. 전날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서는 1분 동안 '출마의 변'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날은 후보들이 자신의 국정 비전을 10분 동안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을 중심으로 발표를 전개했다. 홍 후보는 "이재명 나라는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다. 홍준표가 정권을 잡은 나라는 자유 번영 선진대국"이라며 "자유와 기회, 꿈이 넘치는 나라,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선 나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어보겠다. 이재명 나라를 만들지 않기 위해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 홍준표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공약으로는 △4년 중임제와 선출직 부통령제, 국회 양원제 도입 △나토식 핵공유를 통한 남북 핵 균형 실현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복지를 늘리는 '성장 비례 복지' 등을 내세웠다.
김문수 후보도 핵연료 재처리 기술 확보, 핵 추진 잠수함 개발 등 안보 관련 공약을 내놨다. 이를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일자리 확대 기업 지원 및 기업 규제 개혁 △수출 5대 강국 △지방 인허가권 확대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2차 국민연금 개혁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임신·출산·육아·보육·교육 국가적 지원 △위기가정 무한돌봄 △국내 관광객 2500만 시대 △공수처 폐지 및 헌재 개혁 등 10대 비전을 내놨다.
김 후보는 차별화된 역량으로는 '청렴함'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다"며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 확장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 수도권·중도층·무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 중도층·수도권 2030 지지가 가장 강한 나만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이번 대통령은 인수위를 꾸리지 못하고 임기 첫 날부터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나는 인수위원장을 맡아 110대 국정 과제를 달성한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공약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치개혁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 △지방 균형 발전 △한미 핵 공유 협정 및 핵 추진 잠수함 사업 추진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한미 핵 공유 협정 추진과 관련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와 펜실베이니아 대학 동문"이라며 "내가 앞장서서 팔을 걷고 그 일을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공수처 즉각 폐지·선관위 개혁·사전투표제 폐지 △출산할 때마다 대출을 탕감해주는 K-헝가리 저출산 정책 △미국과 협의를 통한 핵 주권 확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1호 공약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생활안정금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후보는 5선 의원을 하며 갈고 닦아온 정치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5선이라는 압도적인 정치력으로 민주당과 싸우고 받을 건 받아 내겠다"며 "23년 정치 여정,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바로 대통령을 향한 준비의 여정이었다.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 다섯 번 승리하며 누구보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민심을 읽어왔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동훈 후보는 공약 위주로 발표를 담백하게 풀어나갔다. △4년 중임제·분권형 대통령제·양원제·중대선거구제 도입 △3·4·7 비전(AI G3·국민소득 4만달러·중산층 70% 확대) △핵 잠재력 확보 및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 대상의 근로소득세 인하는 보수 진영에선 찾기 힘든 공약인 만큼 돋보였다. 또 "수도권 집중 문제는 역발상을 해서 '집중'으로 풀겠다.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말도 눈에 띄는 아이디어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