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과 배지환 등 마이너리거, WBC 합류 여부 관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기간과 겹쳐 난항 불가피
과거 류현진, 추신수, 김현수 등도 팀 적응 이유로 WBC 출전 고사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마이너리거들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류지현 감독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한일 야구대표팀 평가전 개최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6 WBC와 이에 앞서 열리는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를 통해 내년 WBC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공언한 류지현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는 빅리거들은 물론 현재 마이너리그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총동원을 예고했다.
현재 마이너리그서 활약 중인 선수 가운데 승선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다저스 소속의 내야수 김혜성과 투수 장현석, 피츠버그 외야수 배지환 등이 꼽힌다.
문제는 WBC가 열리는 3월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기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오타니 쇼헤이 등 팀 내 입지가 탄탄한 선수들에게만 해당된다는 게 중론이다.
팀 내 입지가 모호한 선수들은 눈 도장을 찍어야 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자리를 비우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칫 출전했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개인은 물론 팀에도 큰 손해이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을 꺼려하는 구단들도 적지 않다.
과거 류현진, 추신수, 김현수 등도 메이저리그서 활약할 당시 소속팀 적응과 주전 경쟁을 이유로 WBC 출전을 고사한 바 있다.
아직 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김혜성과 배지환 등도 WBC 출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서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뒤 콜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타율 0.381로 맹활약을 펼친 배지환은 극적으로 빅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지만 몇 경기 부진하자 바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과거와는 달리 팬들의 인식도 높아져 미국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하는 것보다 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는 것을 더 ‘국위선양’으로 보기도 한다.
이로 인해 류지현 감독이 WBC서 원하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