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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날개 잃은 천사’ [Z를 위한 X의 가요(51)]


입력 2025.04.20 13:10 수정 2025.04.20 13:1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4월 3주 : 룰라 ‘날개 잃은 천사’


◆가수 룰라는,


1994년 고영욱, 김지현, 신정환, 이상민의 4인 멤버로 데뷔했다. 데뷔 무대는 ‘가요톱10’의 신인 가수 등용문이었던 ‘새 얼굴 새 노래’ 코너였다. 당시에 유행하던 레게풍 팝을 콘셉트로 데뷔하면서 그룹명 역시 ‘레게의 뿌리(Roots of Raggae)’의 약자인 룰라(Roo'ra)로 결정했다. 이상민이 그룹에서 아이디어 대부분을 담당하면서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데뷔 앨범의 ‘100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 등이 큰 인기를 얻었으나 신정환이 1995년에 군 입대로 인해 탈퇴하게 됐다. 후임으로 채리나가 영입된 이후로도 여러 히트곡을 내면서 1990년대를 풍미했다. 대표곡으로는 ‘날개 잃은 천사’ ‘3!4!’ ‘연인’ ‘기도’ ‘프로와 아마츄어’ ‘비밀은 없어’ 등이 있다. 특히 2집 타이틀 곡이었던 ‘날개 잃은 천사’는 발매와 동시에 크게 히트하면서 ‘한국 가요계 역사상 최단 기간 백만장 돌파’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당시 룰라는 스케줄을 위해 헬기를 타고 다니거나 행사 페이가 1억원에 달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기에 힘입어 2집으로 ‘서울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인기에 정점을 찍었고, ‘꼬마 룰라’라는 패러디 그룹이 탄생되기도 했다. 이 그룹에서 빅뱅의 지드래곤(G-DRAGON, 본명 권지용)이 배출됐다. 하지만 이후 3집 앨범의 타이틀곡 ‘천상유애’ 등을 비롯한 곡들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고, 2000년대 이후엔 소속 멤버의 과반수가 범죄를 저지르는 사태가 발생해서 한때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흑역사로 여겨지기도 했다.


ⓒKBS

◆‘날개 잃은 천사’는,


1995년 발매된 룰라의 2집 타이틀곡으로, 룰라의 최대 히트곡이다. 이 곡으로 룰라는 ‘가요톱10’에서 같은 해 ‘비밀은 없어’와 함께 두 번 골든컵을 수상했다. ‘가요톱10’ 외에 다른 방송사에서도 여러 번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같은 해 이 곡으로 ‘서울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날개 잃은 천사’가 수록된 앨범은 공식적으로 총 167만장이 판매됐고, 비공식적으론 190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록은 혼성그룹 단일 음반 판매량 1위 기록이다.


채리나의 룰라 합류 후 첫 활동곡으로, 당초 ‘월급제’로 돈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상빈의 반대로 사장은 ‘앨범이 20만장 팔리면 기존 멤버들과 똑같이 정산해주겠다’고 말했고, 첫 주만에 앨범이 130만장 이상 팔리면서 정산 문제가 해결됐다는 후문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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