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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마에 밥상물가 '불안'…대형마트, 이상기후 돌파구 마련 분주


입력 2025.04.24 06:44 수정 2025.04.24 06:4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올 여름 역대급 폭염에 장마기간도 길어

과일·채소 등 농수산물 수급 불안↑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롯데마트와 슈퍼의 파트너사 그린라인의 스마트팜 전경.ⓒ롯데마트

대형마트가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는 물론 장마 기간도 예년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과일 및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 수급 불안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이에 대형마트는 수급 불안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2025년 4~6월)’ 및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등을 통해 올 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올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이며, 6월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80%로 내다봤다.


문제는 폭염, 장마, 태풍 등이 겹치면 농산물 작황 피해가 가중돼 상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급등한다는 점이다.


통상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과수가 수분을 흡수하는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이 이뤄지지 않아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고, 장마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패, 낙과 등 품질 저하 문제도 생긴다.


이마트는 여름철 매출이 높은 품목인 수박·복숭아 물량 수급에 애쓰고 있다.


특히 수박의 경우 봉화, 진안, 영양 등 우기, 혹서기를 대비한 평균 해발 300m 이상 고(高) 산지 물량을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복숭아는 아삭한 복숭아(아삭이) 품종 물량을 더 늘릴 예정이다. 아삭한 복숭아는 상대적으로 황도·백도류의 부드러운 복숭아 대비 과육이 단단해 이상 기후에서도 더욱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채소류 최대 산지인 강원도에 더해 올해는 경기도에도 애호박, 오이 등의 농작물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상 기후로 인해 강원도가 비교적 일찍 운영을 종료하고 있다”며 “강원도 이후 운영되는 남쪽 지역 산지의 운영 시작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조기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스마트팜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농업 방식으로, 농산물이 생육하기에 필요한 각종 변수를 최적화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30여개 수준인 스마트팜 농산물의 품목을 올해 50여개로 늘리는 도시에 운영 물량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확대한다.


기체제어(CA) 저장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CA 저장기술이란 별도 저장고를 활용함으로써 온도, 습도, 그리고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하고 수확했을 때의 맛과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저장 기술이다.


롯데마트는 해당 기술 도입을 통해 폭우와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무름과 병해충, 낙과 등을 방지함으로써 사시사철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도 ‘신선 AS’ 제도의 일환으로 수박, 복숭아, 멜론, 참외 등 여름 과일의 당도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박·복숭아·멜론·참외는 당도 선별 절차를 강화해 과일별 기준 특정 당도 이상의 상품 만을 취급하며, 날씨 영향 없이 일 년 내내 맛있는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시설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름철 채소류의 주 출하지는 강원, 경기북부 권역인데 해당 지역이 일기 영향을 크게 받을 경우 단기적인 출하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오이, 애호박, 파프리카,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 등 산지를 분석하고 날씨 영향 없이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대체 산지와 대체상품(수경채소)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짓무름으로 품질 저하에 따른 과채, 엽채, 양채 등 채소류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며 “실제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7~8월에 시금치, 무, 대파, 상추, 오이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도 장마, 폭염 및 국지성 호우 등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고 고품질, 고당도 과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산지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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