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 출석
예비적 의견 제시할 정도…협상 최선 다할것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의 '2+2' 고위급 통상 협의에 대해 "저(미국)쪽에서 요청이 있으니 얘기를 들어보고 예비적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조태열 장관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대미 협상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니냐'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협상의 속도나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해 미리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협상이 서로에게 윈-윈할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것(마무리)도 가능하겠지만 서둘러서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대통령 선거까지 40여일 남았고 미국의 관세 유예기간까지 70여일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것도 협상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남은 기간 최대한의 국익을 반영하기 위한 협상의 덩어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동맹 간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은 관세 협상과 같은 주요 사안을 다룰 권한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씀이냐"라고 반문한 뒤 "(권한 행사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통상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묻자 "별도 트랙으로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미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DC에서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을 이끈다.
한편 외교부는 2025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으로 본예산 대비 약 82억원(0.2%) 증액된 4조2870억 원을 제출했다.
증액된 액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사업 비용으로 만찬장 조성과 객실 공사 등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