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1차 경선 탈락자·현역 캠프 합류 공 들여
양향자, 경선 탈락 후보 1호로 한동훈 지지
홍 측 "羅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위해 접촉 중"
이철우 '중립' 공언…유정복도 중립 지킬 듯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으로 추려지면서, 후보 간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2차 경선이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 구도로 팽팽해진 만큼, 1차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후보 4명의 지지세가 어디로 흡수될지가 향후 결선 가도의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측에 따르면 각 후보는 2차 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선 후보 2명을 선출하는 만큼 1차 경선 탈락자 포섭, 현역 의원들의 캠프 합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차 경선 탈락 후보 중 첫 번째로 2차 경선 진출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건, 양향자 전 의원이다. 양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동훈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후보와 함께 미래로 동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전 의원은 △현 대한민국에는 젊고 혁신적인 보수정당이 필요한 것 △불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옹호하면 대선 승리는 없다는 것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최우선으로 두는 미래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것 등 세 가지 대의명분으로 한 후보와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전 의원은 단지 첨단기술면에서만 실적을 보인 분이 아니다. 내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당시 양 전 의원이 결기를 갖고 검수완박 악법을 막기 위해 나서 함께 의기투합한 기억이 있다"며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 시너지를 내고 성과를 내겠다"고 양 전 의원의 캠프 합류를 환영했다.
양 전 의원이 행보를 결정하면서, 또 다른 1차 경선 탈락자인 나경원 의원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나 의원은 '반탄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인사인데다 수도권 5선으로 지역 기반을 갖췄다는 점, 이 지사는 현직 경북도지사여서 TK(대구·경북) 당심 확보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반탄파' 김문수·홍준표 후보의 집중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은 아직 행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 측 관계자는 "조만간 나 의원이 입장을 정하실 것"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 의원을 비롯한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중립'을 공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유우파 종가집 종손으로서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면 자유우파가 똘똘 뭉치도록 역할을 해야한다"며 "그래서 우리 당 경선시에는 종손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우파 빅텐트의 중심이 되겠다"며 "오해 없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도 현직 광역단체장인 만큼,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4강'이 시작되자 현역 의원 영입 경쟁도 본격화됐다. 홍 후보 캠프는 이날 선대위 인선으로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 △구자근 정무총괄본부장 △이인선 여성총괄본부장 △강대식 국방안보총괄본부장 △백종헌 보건복지총괄본부장 △김위상 노동총괄본부장 △김대식 비서실장 등 7명의 현직 의원이 홍 후보를 돕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48명의 현역 의원이 홍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미 캠프에 참여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대식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인선 발표 중 강대식·이인선·구자근 의원은 당 방침에 따라 현재 당직을 맡고 있어 공식 명단에서 빠진다"고 정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도해 온 윤상현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김 후보 캠프에서 열린 지지 선언식에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도 자유민주주의, 우파 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서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줬다"며 김 후보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김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은 이날 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격 발표한 한동훈 후보 지지 선언문에서 "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1차 경선에서 선전한 안 후보 캠프는 비교적 조용한 상황이다. 안 후보 측은 "다양한 분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