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달부터 정부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올해 들어서만 37.26%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237.97달러) 대비 5.39% 상승했다
한때 전기차 시장 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했던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미·중 관세전쟁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한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미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내놓은 실적 보고서에서 올 1~3월 매출액이 193억 4000만 달러(약 27조 5000억원), 순이익이 4억 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각각 9%와 71% 감소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40% 줄어든 0.27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테슬라가 올 분기 매출 211억 1000만 달러, 조정 후 EPS 0.3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