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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임박' 한덕수 시정연설하러 국회로…민주당은 대대적 공세


입력 2025.04.24 04:15 수정 2025.04.24 08:01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시정연설·한미통상 협의 성과 바탕 출마 유력

민주당 "공직 이용해 사리사욕 채운다" 비난

24일 연설서 민주당 '침묵 항의'로 대응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하러 여의도를 찾는다. '한미 2+2 통상 협의'를 바탕으로 한 대행이 내주 초 대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번 시정연설이 '출마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 시정연설을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주장하면서 "한 대행이 공직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일 오전 지도부 회의를 거쳐 한 대행 시정연설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덕수 대행은 24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 시정연설을 한다. 한 대행은 연설에서 민생과 국익을 강조하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같은날 저녁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 정국에서 정치권 최대 이슈가 '한덕수 출마론'인 만큼, 민주당은 한 대행을 향해 출마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 오전 지도부는 회의를 갖고 한 대행의 시정연설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켓 시위'나 '집단 퇴장' 등 거친 방식보다는 '침묵 항의' 방식이 거론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국민의 삶을 외면한 '찔끔 추경'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를 대선출마용 연설로 규정한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시정연설에서 민주당은 침묵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민주당은 졸속협상이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를 볼모로 삼은 대선 스펙용 대미 졸속협상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이날 최고위에서 한 대행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노욕의 용꿈을 꾸던 고위 공직자들의 전례처럼 출마도 못 하는 허망한 종말이 예상된다"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국가의 미래를 볼모 잡아 대미 통상협상에서 졸속협상을 강행한다면 이는 미국을 이용한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한 대행은 지금의 난국을 만든 내란 대행", 한준호 최고위원은 "'한덕수 대통령 국민후보추대 위원회' 관련 보도를 보니 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한 대행의 행사 만류가 없었다고 하더라. 대통령 놀이를 할 만큼 하고 구국의 결단을 한 것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심보", 이언주 최고위원은 "우리가 탄핵을 못 하는 게 아니라, 국정 안정을 위해 최소한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 1위 속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반이재명 빅 텐트'가 거론되는 가운데, 한 대행은 '호남 출신' '트럼프 시대 통상 전문가라는 점이 부각되며 '이재명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정연설은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행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내일 시정연설은 국민에게 대권주자로서 한덕수를 각인하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고 했다.


또한 내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한 대행을 향해 핍박하는 모습 등이 연출되면, 국민에게 오히려 민주당 독주나 제1당의 오만함에 대한 거부감이 실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이번 시정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성과를 얻으면 내주 연휴 시작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 4일까지다.


한편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하는 시정연설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하는 것은 1979년 11월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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