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오는 30일 신규·갱신 발급 종료
통상 대한항공 카드보다 적립률 높아 인기
6월 내 마일리지 통합방안 공정위 보고 예정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들이 이번 달 말 시장에서 사라진다. 아직 마일리지 합병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막차 발급'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은 오는 30일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 신규·갱신 발급을 모두 중단한다.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항공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 유효기간이 남아있다면 기존 소지 카드의 유효기간 내에서는 재발급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알짜카드들의 단종 소식에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보다 이용금액 당 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알뜰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는 이용금액 1000원당 1.5마일리지를 기본 적립해 준다. 해외 가맹점에서는 1000원당 1.5마일 추가 적립한다. 해외 가맹점 적립 혜택은 전월실적 50만원 충족 시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해외겸용(마스터) 4만5000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는 신규 발급 중단 공지 전과 비교해서 일평균 1.8배 정도 발급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의 '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래티늄' 카드는 국내외에서 결제 시 1000원당 최대 5마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 가맹점에서는 1마일을, 음식점에선 2마일을, 커피전문점에서는 5마일을 적립해 준다.
이 카드는 마일리지 적립 외에도 생활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1000원 할인 ▲놀이공원(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자유이용권 50% 할인 ▲영화관(CGV·메가박스) 최대 3000원 할인 ▲에쓰오일(S-OIL)에서 주유시 리터당 40 보너스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다. 이 카드의 전월실적은 30만원이며 연회비는 해외겸용(마스터) 2만원이다.
국민카드의 '마일리지 가온카드(아시아나)'는 전월실적 없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기본 적립에 면세점과 해외 이용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는 1000원당 1마일, 해외 및 면세점에서는 10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준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1만5000원, 해외겸용(마스터) 2만원이다.
하나카드의 'My Trip AsianaClub' 카드는 전월실적과 적립한도 없이 국내 결제 시 1000원당 1마일, 해외 결제 시 1000원당 1.2마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실적 50만원 충족시에는 에어서울 및 에어부산 항공권 구매 시 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해외겸용(마스터) 3만원이다.
BC카드의 'BC바로 에어플러스 아시아나' 카드는 '혜자카드'로 유명하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1000원당 1.3마일이 적립되고, 카드사용액 100만원당 300마일이 보너스 적립된다. 또한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연회비는 국내, 해외겸용(마스터) 모두 1만9000원이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완전 통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도 2년간 별도 운영을 거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제휴카드 단종은 마일리지 통합안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효기간까지 서비스가 그대로 제공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적립율이 높은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아 여행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