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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성장률 '마이너스'에 연체율 속수무책…대출 문턱 높아질 듯


입력 2025.04.24 14:33 수정 2025.04.24 15:01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지난해 말 0.35%…1년 새 0.06%p↑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그대로

'역성장'에 올해 연체율 더 높아질 수도

국내 5대 은행의 연체율이 1년 새 0.06%포인트(p) 상승했다.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연체율이 2년 연속 오르고 있다. 부실채권은 1년 새 1조 넘게 급증하면서 대출의 질도 나빠졌다.


문제는 경제 '역성장'으로 올해 들어서도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더 늘어나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등의 차주에 대해 대출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p) 높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0.29%로 같은 기간 동안 0.03%p 올랐고, 기업대출은 0.40%로 0.09%p 급등했다.


특히 부실을 겪는 중소기업 차주들이 연체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13%p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0.01%을 유지했다.


대출 질도 나빠졌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5조5807억원으로 1년 새 24.1%(1조864억원)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 연체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차주들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도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2%로, 지난 2월 전망치 0.2%보다 0.4%p나 낮다.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들어 은행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며 "특히 올해 2월 중소기업 연체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권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 차주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1분기 결산이 마무리되고 기업 신용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은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눈에 띄게 늘어나다보니 기업 여신 관리에 힘 쓰고 있다"며 "차주에 대한 신용점검 또는 부실채권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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