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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정치권 주 4일제 공약에 '기대감'↑


입력 2025.04.25 07:01 수정 2025.04.25 07:01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민주당 "4일제", 국힘 "4.5일제" 공약 대결

'주 5일제', '대체 휴무제' 도입 후 여행 수요 증가

"연차 없이 3박 4일 여행 가능…아웃바운드 시장 영향"

인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해외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정치권에서 내놓은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공약을 놓고 여행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약이 현실화돼 주 4~4.5일 근무제가 정착될 경우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생대책위원회의에서 4.5일제 도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주4일제 도입 논의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월 1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4.5일을 거쳐 주4일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어 지난달엔 민생연석회의 의제에 주4일제를 포함시켰다.


이에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일이 늘어날 경우 목요일 저녁 퇴근 후 해외로 떠나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단기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주4일제 네트워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4일제 도입 및 노동시간 단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4일제로 생긴 하루의 추가 휴식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평소 부족한 잠을 자거나 휴식 등 쉼에 할애할 것’이란 의견이 31.8%로 가장 많았고 ‘운동, 레저, 취미생활’(18.7%), ‘가족·육아·돌봄’(11.5%), ‘여행’(11.1%)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퇴근 후 떠나는 틈새여행족이 늘고 있는 만큼, (근로시간 단축시) 여행 수요 증가 경향이 다소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주5일제·대체휴무제 도입 사례를 근거로 여행 수요 증가를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 2004년 7월 단계적 주5일제 도입 이후 2011년 5인 이하 사업장까지 주5일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승무원을 제외한 총 출국자 수는 2010년 1142만9271명에서 주5일제 본격 시행 후인 2011년 1155만9690명, 2012년 1247만4142명, 2013년 1352만5396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총 출국자 수가 2692만415명까지 늘어났다.


여행업체 송객 인원도 크게 늘었다. 2010년 105만3392명이던 모두투어 송객인원은 2011년 113만7791명, 2012년 124만5896명, 2013년 133만455명으로 점차 늘더니 2019년 288만8704명까지 늘어났다.


2014년 대체 휴일제 시행 이후에도 해외 여행 예약률이 크게 높아졌다. 오는 6일도 대체휴일로 지정되면서 황금연휴가 예상됐는데 해외 여행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 16일 기준 5월초(4월30일~5월6일) 해외 여행예약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20일 기준 2025년 황금연휴 기간(5월 1일~5월 6일)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 4일제나 4.5일제가 도입되면 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해외여행이 확실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중 연차 없이 3박 4일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중국,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다양한 지역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차 2~3개 사용으로 유럽, 미주 등의 장거리 여행도 가능해져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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