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을 사용할 때 ‘부탁해요’ ‘고맙습니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9일 미국 IT매체 퓨처리즘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SNS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한 누리꾼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누리꾼이 “사람들이 챗GPT에 ‘제발’, ‘고맙습니다’라고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전기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올트먼은 “수천만 달러(수백억원)의 전기요금이 발생했다”며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올트먼은 사용자의 요청에 포함된 단어 수나 요청 횟수에 따라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답변해줘서 고마워’라는 단순한 인사에도 “천만에요! 더 준비하실 거 있으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와 같이 답변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전력 사용이 쌓이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100단어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0.14kWh(킬로와트시)의 전기가 필요하며,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보고서를 보면 대형언어모델(LLM)이 “천만에요(You are welcome)”라는 문장을 생성하는 데 약 40~50ml의 물이 소비된다.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 중 2%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용자는 AI와의 대화에서 공손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미국 응답자의 67%, 영국 응답자의 71%가 챗봇에 예의를 갖춘 태도로 대화한다고 답했다.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미국 55%, 영국 59%로 가장 많았으며 ‘AI가 반란을 일으킬까 봐’는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1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