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월드 클래스’ 임성재(27, CJ)의 포부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임성재는 24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서 4오버파 75타를 적어내며 공동 105위에 머물렀다.
임성재가 이튿날 열리는 2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그대로 컷탈락하며 3년 연속 우승이 물거품된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 3개를 낚은 반면, 보기 5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면서 고전을 이어갔다.
1라운드를 마친 임성재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보기와 더블보기를 하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특히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위치가 좋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그 다음 샷을 핀 근처로 붙이기 어려운 지점에 공이 들어갔다”라고 진땀을 흘렸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은 올해도 이어졌다. 임성재는 “멍한 느낌은 있다. 피곤한 것 보다는 골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붕 떠있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3번홀(파5) 세컨드 샷을 드라이버로 친 장면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투온을 시도했던 임성재의 도전은 공이 왼쪽으로 빠지면서 벌타를 받았고 결국 더블 보기가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앞바람이 센 상황이었고 위치도 괜찮았다. 드라이버에 자신 있었고 공도 잘 맞았는데 바람을 타면서 왼쪽으로 갔다”며 “PGA 투어에서도 올 시즌 몇 차례 시도를 해봤다. 라이가 좋을 때는 3번 우드, 짧은 경우에는 드라이버를 선택해서 치기도 했다. 미니 드라이버도 PGA 투어 연습라운드에서 몇 번 사용해봤는데 티샷을 하기는 좋지만 두 번째 샷이 너무 멀리 가서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라운드 전략에 대해서는 “타수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 보겠다. 그동안 출전한 국내 대회 중 역대로 강한 바람이 불었던 하루였다. 2라운드에서는 오전에 경기를 하는 만큼 바람이 조금 덜 불면 좋겠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선두는 2021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 강태영(27, 한양류마디병원)의 몫이었다.
강태영은 1라운드서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2라운드를 맞이한다. 강태영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아직 KPGA 투어 우승 경험은 없고 지난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의 공동 2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강태영은 경기 후 “퍼트가 잘 따라주면서 스코어를 매니지먼트하는 데 수월했다. 사실 오늘 큰 기대 없이 출전했는데 오히려 부담감 없이 플레이해서 그런지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2라운드 전략에 대해서는 “핀 포지션에 따라 전략을 세워가겠지만 1라운드처럼 똑같이 부담감 없이 편한 마음가짐으로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투어 데뷔 5년차인데 아직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20위 내에 진입했던 적이 없다. 제네시스 포인트 2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차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