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체부지 선정할 경우 지연 전망..5개 시, 기존 부지 공동 투자에 적극적
경기 양주시가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등 인근 5개 시와 함께 광역 사업으로 추진하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이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새로운 대체 부지에 대한 제안을 검토하는 등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회천신도시 입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민단체는 종합장사시설이 들어서는 부지가 도락산 깊숙한 중턱에 위치해 있고 회천신도시 택지지구와 직선거리로 가까워 환경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양주시는 새로운 대체 부지 제안 요청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6개 시가 공동 투자 협약한 기존 사업 계획대로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30년까지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양주시에 따르면 양주시는 지난 2023년 12월 백석읍 방성1리 산 75 일대 89만㎡를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곳은 도락산 중턱(안쪽 7부 능선)에 위치한 곳으로 회천신도시 덕계역과 덕계저수지에서 불과 수 ㎞ 떨어져 있다.
그러나 회천신도시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갑자기 찬성에서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특별회계 관련 조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이유로는 회천신도시와 직선거리로 불과 2∼3㎞ 떨어진 곳에 종합장사시설이 들어서면 교통 문제 등이 발생하고 양주 중심인 산림 급경사면에 기피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환경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양주시의회가 지난 23일 6개시 사업비 분담에 대한 공동 투자 협약 체결안을 통과시키는 등 다른 지자체들이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적극 협조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방성리 후보지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시는 6월 말까지 시의회나 시민단체 등이 대체 부지를 제안하면 검토하겠다고 최근 주민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시는 당초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과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해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0년 준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초기에 방성리 해당 부지 인근 주민들은 사업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부지가 선정될 경우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절차를 다시 이행해야 해 최소 1년 6개월 이상 착공이 지연될 전망이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회천신도시 시민단체가 새로운 종합장사시설 대체 부지를 제안하지 못할 경우다. 오히려 시는 국도비를 지원받는 역점사업이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양주발전을 위해서는 종합장사시설 건립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6월 말이 지나야 현 부지로 사업을 추진할지, 다른 곳을 선정해 추진할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 부지로 하게 되면 2027년 착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후보지를 선정하면 최소 1년 6개월 이상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조성사업은 국·도비 245억원, 6개 시 분담금 등 모두 2092억원을 들여 장례식장 6실, 화장로 12기, 봉안당 2만기, 수목장림 등 자연장지 2만기, 야외 공연장, 반려동물 놀이터, 산림욕장, 유아숲체험원, 주차장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장례식장 건립 비용은 양주시가 전담하는 공동 투자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