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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킬러' 이혜영, 총칼 제대로 빼든 '파과' [D:현장]


입력 2025.04.24 17:56 수정 2025.04.24 17:57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30일 개봉

배우 이혜영이 '전설'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파과'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민규홍 감독과 함께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신시아가 참석했다.


ⓒNEW, 수필름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느와르물을 생각했을 때 '이건 만들어질 수 없구나', '불가능하구나' 등 여러가지로 모두가 말릴 것 같은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굉장한 오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없는가' 질문하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혀있는 독특한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과'는 복수와 화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상실을 겪는 보통 사람들이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주제가 보는 분들께 전달된다면 영화가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편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민 감독은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의 현재와 과거가 동시간대에 있는 것처럼 연출하는 비선형적인 플롯을 취했다. 그래서 엄청난 분량의 과거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와 함께 전달된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원작에 충실했던 것은 엔딩의 액션인데, 조각이라는 주인공이 정말로 한때 전설이었고, 지금도 전설적인 전투력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구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그래서 30대 젊은 남자와 맞붙어서 자신만의 무술 실력과 지혜로 끝내 승부를 가져가는 지점을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다. 액션이 궁극적으로는 주인공이 어떤 인간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보는 방식으로 수렴되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두 주연배우의 합 또한 특별했다고 한다. 김성철은 "감독님, 스턴트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건 드라마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저희의 액션은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기술적, 감정적으로 모두 완벽해야 했다. 쉽진 않았지만 이혜영 선생님과 전우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짧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 중 하나가 이번 영화의 맨 마지막 테이크였다"며 "다 찍고 나서 이혜영 선생님은 털썩 앉으시고 감독님은 오열하셨다. 저도 울고, 셋이 부둥켜 안았는데 저는 수중촬영을 포함해 아직 갈 길이 멀었음에도 마치 영화가 끝난 느낌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NEW, 수필름

조각을 좇는 투우의 여정이 그려지는 만큼, 두 인물의 묘한 관계성 또한 관전 포인트다. 민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는 익숙한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종류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 꼭 얽혀있는 관계 같다"며 "투우 같은 경우는 자신의 삶을 파괴한 구원자를 갈망하는 인물이고, 그때 성장이 멈춰서 친절함을 믿지 않고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회피하는 트라우마를 가진 채 살아왔다.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전설과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는 것 뿐이고, 그래야만 조각과 대등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투우가 그 미스터리를 가지고 조각과 부딪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말미 신시아는 목표 관객수가 300만 명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말 진심과 최선을 다해서 만든 영화니 궁금해 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모두 다 각자의 크고 작은 상실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상실을 마주하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이 영화가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혜영은 "'파과'의 매력은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했으니 더 할 말은 없다. 그냥 우리 영화를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기대다"라고 덧붙였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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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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