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부문, 가격 인상·원가 절감 통해 영업익 개선
포스코퓨처엠, 실적 부진 지속...“조달 방식 검토”
현대차와 제철소 공동 투자...글로벌 공급망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철강 부문 선전에 힘입어 1분기 수익성을 방어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자금 조달 방안 검토와 함께 중장기 투자 확대, 비핵심 자산 정리 등 재편 작업도 병행되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6%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440억원으로 43.4%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영업이익 950억원)와 비교하면 470% 넘게 반등하며 지난해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핵심인 철강 부문은 포스코 실적이 매출 8조9680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산·판매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해외 철강 부문도 매출 5조850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에너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로 매출 845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5.7%, 55.3% 감소했다. 다만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확대와 음극재 공급망 다변화 효과로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당초 예상보다 투자비가 많이 들었고, 시황도 악화돼 단기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와 추가 차입 등 자금조달 방안과 시기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은 만큼 추가 차입이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장 축인 인프라 부문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판매와 발전 부문 실적 확대에 힘입어 매출 8조154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각각 5.1%, 1.9% 증가했다. 반면 건설 경기 부진으로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1조814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각각 26.0%, 29.4% 줄었다.
포스코그룹은 중장기 성장 전략도 병행 중이다. 올해 연간 투자계획으로 8조8000억원을 제시했고 광양 전기로 신설, 아르헨티나 리튬 2단계 개발, 호주 세넥스에너지 증산 등을 추진한다. 인도에서는 JSW그룹과 제철소 합작을 진행 중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제철소 건설은 후보 지역 검토를 진행 중으로, 부지 확정 이후 공통 사업성 검토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북미 제철소 건설과 배터리 소재 글로벌 전략 제휴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공동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를 북미 철강 공급망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은 철강뿐 아니라 배터리,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의 협력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지역의 생산 하공정과 소재의 연계성 등을 봤을 때 협력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약 95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한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누적 2조1000억원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인 장강법인을 매각 포함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은 스테인리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라며 “중국 철강 시황과 국내외 스테인리스 철강 전략, 구조조정, 매수 후보자 상황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