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87억 영업이익…관세 유예 종료 후 수요 위축, 모듈가 하락에 실적 악화
美 현지 셀 생산 확대·저관세국 수출 다변화로 공급망 대응 본격화
OCI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9% 감소한 48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 감소한 94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동남아시아 우회 수출에 적용되던 관세 유예 종료가 발표되면서 오히려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당시 한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관세 시행 시점과 강도가 모호하게 유지되자 미국 수요처의 발주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모듈 가격이 하락했고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의 주된 배경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를 비롯해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엔터프라이즈,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 등 주요 자회사들이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
OCI 테라서스는 기존의 장기공급계약(LTA) 고객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동남아 4개국(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제외 국가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셀 공장·재고관리로 대응
OCI홀딩스는 실적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 중단기 전략을 병행해 추진한다. 2분기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악화에 대응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조절하고, 전략적 재고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OCI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 에너지의 경우 260MW(메가와트)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이 최종 마무리됐다. 올해 상반기 Lucky 7(100MW), Pepper(120MW) 등 총 220MW(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목표로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회사는 지속되는 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단기적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 저관세 국가에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재고 및 운전자본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총 2GW(기가와트) 규모의 텍사스 셀 공장을 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독자적인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총 2억65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1GW의 셀 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CAPA·캐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태양광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 부지에 약 5600평 규모의 시설 확장을 완료했고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풍부한 공업용수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각종 인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대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대대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내 셀 생산 및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부품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추가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DCA 조항에 부합하는 셀을 생산하게 되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셀 공장 외에도 복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합작투자 등 전략적 협업을 통한 웨이퍼 밸류체인 확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