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
美관세 영향, 생산지 이전·판가 인상으로 대응
인도 IPO 대해선 "서두르지 않고 종합 검토할 것"
LG전자가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영향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생산지 이전, 판가 인상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LG전자의 이번 분기 최대 매출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B2B 사업의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가 견인했다.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차량부품솔루션(VS)사업본부와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의 매출액 증가 폭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합은 전년 대비 37.2% 늘었다.
아울러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6968억원, 영업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으며,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달성하며 전 분기 통틀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ES사업본부 역시 매출(3조544억원), 영업이익(4067억원)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HVAC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ES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두 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19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관세 영향 대응책 마련에 총력
이날 LG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등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성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최저 원가 개선이라든지 고객사와의 판가 인상에 대한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면서 "3, 4분기에는 상후 관세가 계속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에 3분기 영향에 대해 고객사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연한 글로벌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대응한다는 게 첫 번째 전략이고, 그와 더불어서 이제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도 다각도로 찾고 있다. 또 영업 활동 강화도 고려하고 있다"며 "관세 영향에 대한 손익 보존의 자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지 이전 등 스윙 생산 체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그리고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당사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적 생산지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탁기, 건조기 등을 미국 테네시로 이전해 생산물량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물량 기준으로 보면 당사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더해 거세지고 있는 중국 가전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대응 전략이 준비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히려 이러한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긍정적 기회가 존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환경 불확실성 심화에도 긍정적인 사업 기회도 존재한다"며 "제품과 시장, 유통 그리고 신사업 측면에서 미진입 분야에 사업 기회가 포착되고 있으며, 또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서의 가전 보급률 확대에 따른 수요의 양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소득 양극화에 따른 당사의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의 기회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중앙아시아나 카리브 등 신시장 개척 등에 따른 매출 확대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새롭게 개척하는 시장에서 구독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중국 업체를 견제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진입 장벽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LG전자는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도 IPO(기업공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종 상장 여부 및 시점은 당사의 재무상황이 안정적이고 인도법인의 사업성과도 이어지고 있어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인도 법인의 공정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상황, 그리고 상장을 통해 추진하는 주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