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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동물 중심 사고 필요”…이지안, 애견 유치원 넘어 꿈꾸는 ‘공존’ [D:인터뷰]


입력 2025.04.25 08:36 수정 2025.04.25 08: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이지안

애견 유치원·호텔 운영하며 제2의 삶 시작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폴프랜즈는 탁 트인 공간에서 반려견들이 뛰놀며 즐기는 애견 유치원 겸 호텔이다. 넓은 마당에, 대형견까지 수용이 가능한 곳으로 반려견들이 최대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야외 공간을 누빌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이 애견 유치원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이지안이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이후 방송인 이지안은 반려견들의 친구이자 보호자로 일상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제 2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한때 10마리가 넘는 반려견을 돌봤으며, 지금도 9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다는 이지안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워낙 동물들을 좋아했다”고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폴프랜즈 운영 계기를 밝힌 이지안은 그들에게 ‘최대한’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 서울이 아닌,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를 잡았다.


“잔디마당이 300평 정도 된다”고 폴프랜즈의 규모를 귀띔한 이지안은 “실내인 반려견 유치원들이 많다. 어떤 호텔에선 룸에만 아이들을 두기도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다. 그런 것 때문에 보호자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신다”고 폴프랜즈를 열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다양하고, 꾸준하게 반려견들을 돌봐 온 그의 ‘경험’에 ‘전문성’까지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훈련사 자격증 3급을 보유 중이라는 이지안은 “이것도 (급수를 바꿔) 계속해서 따야 한다”며 인터뷰 당일 펫 아로마 테라피 시험을 보고 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5월 폴프렌즈 운영을 시작한 이후 이지안의 하루는 아침 7시 시작된다. 7시부터 반려견들을 픽업하고,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케어하고 또 훈련시키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직접 청소까지 하며 폴프랜즈에 ‘올인’ 중이다.


좋아하던 골프도 지금은 뒷전이 됐으며, 지인들을 만나 맛집을 찾고 또 술울 즐기던 일상도 지금은 힘들어졌다. 방송 활동보다는 애견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지안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사업이 아닌,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일상에 대해 “다른 일들은 내가 잠깐 한눈을 팔아도 상관이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을 다루는 일이지 않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눈을 뗄 수가 없다”고 책임감을 설명했다.


반려견들의 야외 활동을 비롯해 대형견과 노견들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부담감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지안은 “저는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니까 그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17살 닥스훈트를 맡겨주신 분이 계셨다. 워낙 고령이라 누워있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햇볕도 쬐게 해 주고, 몇 시간에 한 번씩 욕창이 생기지 않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형견이나 노견들을 맡기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오시면 또 찾아주는 분들이 많다. 물론 우리도 이렇게 케어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이렇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경험을 언급했다.


동시에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거나, 가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 봉사까지 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19일과 20일에는 폴프랜즈에서 ‘봄맞이 유기동물 후원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수익금 일부는 폴프랜즈와 협업 중인 안동과학대가 후원하고 있는 대형 유기견보호센터에 치료비와 사료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애견 유치원이자 호텔이기도 하지만, 동물들을 ‘돕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되며 이지안의 동물 사랑을 실감케 했다.


19일과 20일 연 ‘봄맞이 유기동물 후원 바자회’ⓒ

애견 유치원과 호텔을 운영하기 위해선 이 같은 깊은 애정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끔은 ‘내 새끼는 절대 저런 곳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이 되는 곳이 있다. 환경이 뒷받침이 되지 않은데, 운영을 하는 곳들도 있다. (운영하는) 사람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선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환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말에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또는 일반 손님들도 폴프랜즈의 넓은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커피, 차를 즐기거나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손님들은 주말에 이곳을 찾아 간접 경험을 해 볼 수도 있다고. 이지안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일상을 꿈꾸며 폴프랜즈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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