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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 문 연 홍준표 "한덕수와 원샷 경선"…안철수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입력 2025.04.24 23:12 수정 2025.04.24 23:3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덕수 출마론'에 대선 후보들 '입장 선회'

한동훈도 "미래 지키겠단 생각 완전히 같아"

'프레임 선점 경쟁'…"합의 쟁점 만들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빅텐트론'을 앞세워 입장을 선회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선 각 후보들이 한 권한대행이 실제로 출마하는 상황을 전제로 해 당원들의 표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내가 최종후보가 되더라도 한덕수 권한대행과 원샷경선 해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더 이상 보수 후보의 난립없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1대1 구도로 대선을 치뤄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이번이 나로서는 마지막 대선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대선 승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YTN라디오에 나와 "출마하고 안하고, 한 권한대행 문제는 고려의 대상 자체에 넣지 않는다"고 했던 홍 시장은 같은 날 저녁부터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입장을 재설정한 것이다.


특히 이날 오전 홍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며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돌파 못 하고, 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느냐"라고 입장을 완전히 선회했다.


이날 오전까지 "본인(한 권한대행)의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 부디 출마하지 말라"는 공식 입장을 냈던 안철수 후보도 이날 저녁 재차 입장을 내서 "한 권한대행 출마는 부정"이라면서도 "부득이 출마한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입장을 조금 바꾸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한 권한대행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단일화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보수결집을 위해) 한덕수든 김덕수든 뭉쳐야 한다"며 즉각 'O'를 들었다.


그동안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던 한동훈 후보 역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한덕수 총리(권한대행)와 나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단일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기도 했다.


기존의 한 권한대행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후보들이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룰러 당내 경선 주목도를 더 이상 한 대행의 출마 여부에 빼앗길수 없다는 셈법도 작용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YTN 방송에서 "당심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누가 결국은 반명 빅텐트를 만들어서 승리할 수 있을까 두 가지"라며 "그동안 김문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에 홍준표 후보나 한동훈 후보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이걸 계속 가져가면 프레임 싸움에서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먼저 프레임을 선점해서 대중의 사고틀을 규정하느냐"라며 "김문수는 (한 권한대행과의) 후보 단일화 찬성, 나머지는 반대가 되면 프레임 싸움에서 지는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대립쟁점이 아니라 누구나 다 합의를 한 합의쟁점으로 만들어보면 더 이상 프레임으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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