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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중 1명 "평생 1번 이상 폭력피해"…성적 폭력 피해 가장 많아


입력 2025.04.25 09:59 수정 2025.04.25 09:59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평생 1번 이상 폭력 피해 겪었던 이들 대부분 10∼40대에 폭력 피해 경험

신체적·정서적·경제적 폭력·통제 '가해자 유형' 1순위로 '당시 배우자' 꼽혀

여성 51.6% '우리 사회가 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

여성폭력 실태조사 인포그래픽.ⓒ여성가족부 제공

우리나라 여성 3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배우자나 헤어진 연인, 모르는 사람 등으로부터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중 20%가 연인, 배우자 등으로부터 성적·신체적 폭력이나 스토킹 등 '여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4일 제1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여성폭력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11월 전국 성인 여성 7027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을 통한 대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평생 1번 이상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힌 비율은 36.1%였다. 이번 조사는 직전 조사인 2021년의 폭력 피해 경험 항목인 신체적·성적(性的)·정서적·경제적 폭력·통제 등 5개 유형에 스토킹을 추가하고, '지난 1년간 친밀한 파트너 폭력 및 교제폭력의 경험'을 신규문항으로 마련했다.


스토킹을 제외하고 2021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는 35.8%로, 2021년(34.9%)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지난 1년간 폭력 피해 경험률은 7.6%로, 2021년(6.2%)보다 1.4%포인트 올랐다. 평생 1번 이상 경험한 폭력 피해 유형(중복 응답)은 성적 폭력이 5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서적 폭력(49.3%), 신체적 폭력(43.8%), 통제(14.3%), 경제적 폭력(6.9%), 스토킹(4.9%) 순이었다.


평생 1번 이상 폭력 피해를 겪었던 이들은 주로 10∼40대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신체적 폭력의 70% 이상, 성적 폭력의 80% 이상이 40대 이전에 발생했다. 다만 스토킹은 다른 유형에 비해 20대의 피해 경험률(63.0%)이 높았다.


여성이 평생 경험한 가장 심각한 신체적·정서적·경제적 폭력·통제의 '가해자 유형' 1순위로는 '당시 배우자'가 꼽혔다. 성적 폭력의 가해자 유형으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스토킹 가해자는 '헤어진 전 연인'이 각각 가장 많았다.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평생 1번 이상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19.4%였다. 2021년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는 19.2%로, 2021년(16.1%)보다 3.1%포인트 늘었다. 친밀한 파트너는 ▲당시 배우자(사실혼 포함) ▲피해 전 헤어진 배우자 ▲피해 당시 사귀던 사람 ▲과거 사귀었으나 피해 시점에서 헤어졌던 사람 ▲소개팅 또는 맞선으로 만난 사람 등이다.


여성 51.6%는 '우리 사회가 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여겼고, '안전하다'는 응답은 20.9%에 불과했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해 '안전하지 않다'는 6.2%포인트 줄고, '안전하다'는 4.6%포인트 늘었다.


40.0%는 '일상생활에서 폭력 피해를 볼까 두렵다'고 느꼈고, '두렵지 않다'는 비율은 25.2%에 그쳤다. 2021년과 비교하면 '두렵다'는 3.6%포인트 늘고, '두렵지 않다'는 9.4%포인트 감소했다.


여성폭력 문제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책 1순위로는 '아동·청소년기부터 이뤄지는 폭력예방교육'(35.6%)이 꼽혔다. 피해자 보호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피해자 지원 서비스 확대(심리적·법률 지원)'(42.0%)를 들었다. 가해자 처벌 측면에서는 60.3%가 '실질적인 처벌(보호처분·감형 지양)'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택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폭력 방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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