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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개인 최저타 “자신감 갖고 플레이”


입력 2025.04.25 12:29 수정 2025.04.25 12:49        파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승민. ⓒ KPGA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8, 하나금융그룹)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선두권에 안착했다.


이승민은 25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개인 최저타 타이를 이뤘다.


전날에도 1타를 줄였던 이승민은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오후 현재 선두인 박준홍(-6)과는 3타 차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2타를 줄인 이승민은 후반에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10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치는 듯 했으나 17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아쉽게 한 타를 잃었다.


2017년부터 KPGA 투어에 출전 중인 이승민은 주로 초청 선수로 참가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1부 투어 4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다섯 차례였고,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대회 1라운드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또한 최고 성적은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의 공동 37위.


최근의 기세는 매우 뜨겁다. 이승민은 지난 2022년 7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 오픈 우승 이후 꾸준히 공식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달 초 유럽장애인 골프투어(EDGA)가 주관하는 ‘제2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이승민은 “오랜만에 KPGA 투어에 출전했는데 조금 정신이 없긴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버디를 많이 기록하자는 자세로 임했다. 어제보다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고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살아나며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냈다”라고 자신의 플레이를 평했다.


현재 대회가 열리는 서원밸리CC는 강풍으로 인해 선수들이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민 또한 다르지 않을 터. 이승민은 “그린 공략을 안전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에는 오늘 퍼터감이 좋아 많은 버디를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민의 캐디를 맡은 윤슬기 코치는 제자에게 믿음을 실어줬다. 윤 코치는 “그동안 KPGA 투어 대회에 나오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아 대회에 나오면 스스로 주눅이 들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퀄리파잉 스쿨에서 비장애 선수들과 경쟁해 13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이유도 자신감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승민은 “남은 이틀 동안 좋은 스코어를 유지해 20위 이내 진입하는 게 이번 대회 목표다. 더 잘하게 되면 우승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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