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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삼성의 봄...반도체도 가전도 경쟁사에 추월


입력 2025.04.25 13:06 수정 2025.04.25 13:07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SK하닉, 삼성전자 전사 영업익 넘어서

LG전자 가전, 분기 기준 최대매출 기록

1Q 경쟁사에 뒤처져...'봄' 역전에 사활

30일 삼성 '컨콜'...청사진 나올까 주목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상황에 놓였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등에서 경쟁사가 더욱 높은 실적을 달성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증권가의 전망치인 5조1000억원대를 상회한 6조6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84% 증가한 79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반도체 부진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데 더해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한다.


오히려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반등 추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미국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차세대 HBM 공급 성과에 더해 갤럭시 S25 엣지(Edge) 및 '갤럭시Z플립7·폴드7' 등 신제품 출시가 연이어 이어지는 만큼 불확실성을 상쇄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쌀쌀한 '봄'

이같은 시장의 평가에도 삼성전자는 쌀쌀한 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등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157.8%가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 가전·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을 넘어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역시 HBM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D램의 판매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LG전자와 격차를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올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력사업이자 현금창출(캐시카우)역할을 맡고 있는 HS(가전)사업본부가 이같은 실적을 이끌었다. HS사업본부는 대형 가전 구독, 온라인 판매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6조69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9% 증가한 6446억원이다. TV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만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 다소 부진한 실적(영업이익 49억원)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내 가전 부문인 DA(생활가전)사업부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해 4000~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사진 나올까...오는 30일 '컨콜'

시선은 오는 30일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로 향한다. 이날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는 데 더해 부문별 사업 전략을 엿볼수 있어서다. 반도체 부문은 경쟁사 대비 늦게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HBM 개발 성과를, 가전 부문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중인 AI 가전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도 관심거리다. LG전자는 생산지 이전, 판가 인상 등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놓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모두 완판했고, 올 상반기 중 내년도 물량까지 모두 공급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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