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순위 청약 1순위 마감률 3년 연속 하락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 미분양 적체 여전
'똘똘한 한 채' 서울 인기...분양 공급 예정도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가 지속 중인 가운데, 서울은 예외적인 강세를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서울에서는 조기 대선을 앞둔 가운데에도 신축 단지들이 공급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이달 3주차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 1순위 마감률은 8.1%로 집계됐다. 아파트 청약 1순위 마감률은 최근 4년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55.8%에서, 2022년 30.1%, 2023년 19.28%, 2024년 19.26%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이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순위 마감은 해당 단지에 몰린 청약 수요를 통해 지역 선호도와 분양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단순한 경쟁률을 넘어, 지역별 시장의 온도 차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서울 1순위 마감률은 71.9%로 전국 평균 마감률(19.2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위, 2위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래미안 원페를라 1개 단지가 평균 15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지방은 아직 온기가 돌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대표적인 부동산 침체지역으로 꼽히는 대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넘게 1순위 마감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전, 광주, 부산 등 주요 광역시들도 경쟁률 하락과 미달 사례가 잇따르며 서울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청약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평균 경쟁률도 동반 하락 중이다. 2020년 전국 평균 경쟁률은 27.7대 1, 2021년엔 19.7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7.4대 1까지 급락했고, 2023년에는 11.1대 1, 2024년에도 12.5대 1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도 서울의 청약 흥행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공급 감소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서울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거주와 자산 가치를 모두 고려한 청약 수요는 여전히 서울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공급되는 신축 단지들에 이목이 쏠린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목동 학원가와 가깝고, 다수의 명문 학군이 인접해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중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865가구다. 선호도가 높은 잠실 재건축의 대장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외 지역은 고분양가나 경기 침체, 입지의 한계 등으로 미달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은 공급 자체가 귀하고 기대 수익이나 실거주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수요자의 청약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이후에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청약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