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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서학개미 아직도 美 ETF 사들이고 있다


입력 2025.04.26 06:53 수정 2025.04.26 06:53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권 ‘절반’…1개월 1억원, 3개월 2억원 유입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투심 집중…조정 국면에 ‘저가 매수’ 기대감

“하락장 기간·강도 예측 어려워…약세에 손실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올해 초부터 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행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을 3414억원 사들였다. 이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 2위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미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S&P500’을 비롯해 ‘TIGER 미국나스닥100(4위·1799억원)’, ‘KODEX 미국S&P500(5위·1721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6위·1686억원)’, ‘ACE 미국S&P500(10위·685억원)’ 등이 5종목이 순위권에 올랐고, 이들은 총 9305억원을 끌어모았다.


기간을 3개월로 확대할 경우, 순매수 1위부터 4위까지 전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로 나타났다. 해당 ETF들에는 3개월 동안 무려 1조 9151억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들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7.95%~-8.46%, -11.75%~-14.46%로 저조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며 미국 주식시장이 우하향세를 굳힌 여파다.


업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유발된 ‘경기 침체’ 전망이 여전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각각 45%, 60%로 제시했다. 특히 JP모건은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 3대 대표 지수인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현지시간 1월 2일~4월 24일) 각각 10.97%(1만9280.79→1만7166.04), 6.54%(5868.55→5484.77), 5.42%(4만2392.27→4만93.40) 떨어졌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이처럼 미국 증시가 뚜렷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서학개미들의 S&P500, 나스닥100 추종 ETF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 조정 국면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며, 관세 정책 완급 조절에 나서자 시장 안도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된 영향도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가 위험선호 회복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완화된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정장의 기간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미국의 하락장이 길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정 국면 초기에는 반등을 기대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올해처럼 하락장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순매수가 순매도로 전환될 수 있고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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