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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中, 美반도체 8종 125% 관세 철회…메모리칩은 제외”


입력 2025.04.25 16:07 수정 2025.04.25 18:17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인하 의지를 밝힌데 이어 중국도 일부 미국산 품목에 대한 125%의 추가 관세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산 반도체 관련 관세 면제 조치는 이미 무역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에탄과 의료장비 등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도 당국이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 철회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미 납부한 관세도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수입 대행업체가 통관 과정 중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조치는 당국의 공식 발표없이 조용히 이뤄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의료장비와 에탄과 같은 산업용 화학제품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목에 한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의 일부 공장들은 미국산 에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병원들도 GE헬스케어와 같은 미 기업이 생산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 등의 고급 의료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항공기 임대에 관한 관세 면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업체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인 중국 항공사들의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면제 대상 품목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며,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면제 조치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의 이번 면세 검토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의 추가 관세에서 일부 전자제품을 제외하기로 한 것과 유사한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은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이 고조됐으나 최근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최근 잇따라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향후 2~3주 이내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중국과도 특별한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전쟁의 주무장관으로 떠오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같은 날 미·중의 관세율에 대해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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