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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역대 최대 실적 세웠다…수익구조 개편 필요성 '비상등'


입력 2025.04.25 16:33 수정 2025.04.25 16:53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1년 새 16.8%p 증가한 4조9289억원

은행 예대차 확대로 이자이익 늘어나

금리 인하기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익이 5조원에 근접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 확대로 크게 늘어난 이자 수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익구조를 따져보면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금리 인하기엔 이러한 핵심 이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다.


올 1분기 리딩지주는 1조6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KB금융이 차지했다. 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한금융(1조4883억원) ▲하나금융(1조1277억원) ▲우리금융(61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순익이 감소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은 소폭 성장했지만, 일회성 충당금과 판매관리비의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25.3% 감소했다.


우리금융 측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주들이 5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성적을 달성한 것은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예금금리 역시 낮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관리 강화 요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자수익만 살펴보면 ▲KB금융 3조2622억원(+2.9%) ▲신한금융 2조8549억원(+1.4%) ▲하나금융 2조2728억원(+2.3%) ▲우리금융 2조2520억원 (+2.4%)을 기록하며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증가에도 금융 지주들은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익 구조가 이자이익에 집중되어 있는데, 고금리 기조가 끝난 만큼 장기적으로 은행 핵심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은행을 제외한 증권, 손해보험, 카드, 라이프생명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전체의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사태 이후 은행 수익창출력이 정상화된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16.3%로 지난 2023년 4.7%로 급락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9.1%로 1년 전보다 5.4%p 감소했다. 규제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카드와 캐피탈 부문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2%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비은행 손익 비중이 약 10%p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 지주들이 양호한 성적을 받았지만 리크스 관리 등 여러 부담이 잔존하는 상황"이라며 "이자수익에서 벗어난 포트폴리오를 정착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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