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기록 ‘킥킥킥킥’ 이어
‘빌런의 나라’도 1% 전전하다가 종영
‘빌런의 나라’가 1%대의 시청률을 전전하다가 초라하게 마무리했다. 전작인 ‘킥킥킥킥’처럼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은 면했지만, 결국 1%대의 시청률은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한 것이다. ‘시트콤’, ‘미드폼’으로 ‘새 시도’를 했지만, 중·장년층의 관심도, 젊은층의 호응도 결국 없었다.
‘빌런의 나라’는 KBS 수목시트콤으로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았다. 회당 30분 분량의 ‘미드폼’으로 요즘 시청자들을 겨냥했지만 2%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3회 만에 1%대의 시청률로 하락한 후, 끝내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예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으로 최근 래퍼 이영지, 배우 박보검을 MC로 기용하며 젊은층을 겨냥 중인 ‘더 시즌즈’ 시리즈가 1%대를 기록 중이다. 매 시즌 새 MC를 기용하고, 음악 프로그램에 배우를 MC로 섭외하는 나름 과감한 시도까지 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진 않는다.
최근 론칭한 ‘공부와 놀부’ 또한 4회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스타들이 초등 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내 자녀의 일상을 알고 이해하며 지식도 쌓는 퀴즈 토크쇼로 강호동이 MC로 나서 에너지를 발산 중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엔 실패한 모양새다.
장민호·장성규가 의기투합한 ‘세차JANG’ 또한 0~1%대를 오가는 등 ‘불후의 명곡’, ‘편스토랑’ 등 일부 장수 예능을 제외하면, 새 예능·드라마들이 줄줄이 부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 배우 이민정이 MC로 출격하는 ‘가는 정 오는 정’이 오는 5월 출격을 앞두는 등 화려하게 라인업을 꾸리곤 있지만, 기대감이 생기긴 힘든 상황이다.
‘트렌드’를 쫓아가지만, KBS와 만나면 올드해지는 것이 해결하게 힘든 숙제로 남아있다. 앞서 KBS의 김영조 드라마센터장은 적극적인 시트콤 시도에 대해 “힘들고 지친 삶에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었다. 그의 말처럼 최근에는 코믹함 넘어 ‘B급 감성’을 표방한 드라마들까지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5%대의 시청률을 넘기며 의외의 결과를 쓴 ‘그놈은 흑염룡’이 대표적인 예인 것.
다만 ‘킥킥킥킥’과 ‘빌런의 나라’는 각각 소재로 내세운 옛 스타의 고군분투, 가족 중심의 에피소드가 흥미롭지 못했으며, ‘억지웃음’을 유발한다는 혹평까지 받아야 했다. ‘공부와 놀부’는 ‘세대통합’ 의지와는 별개로 ‘퀴즈 풀이’라는 소재부터 옛 버라이어티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시즌제로 시청자 만나는 ‘더 시즌즈’는 되려 음악에 대한 깊이감만 약화시키는 모양새다.
앞서 김 센터장은 올해 KBS의 목표에 대해 “젊고 빠르게”를 언급했었다. 그러나 트렌드에 대한 이해 없이 쫓기만 하는 KBS가 이를 달성해 낼 수 있을까. 새 시도를 보여줄수록 시청자들과 점점 멀어지는 KB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