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이사 독립언론 아이스토리스는 온라인에 유출된 러시아군 모병 기록을 분석,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미국 출신의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사망 당시 21세)로, 지난해 9월 러시아군에 자원해 입대해 네팔 출신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은 뒤 같은 해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됐다.
마이클은 러시아판 SNS 브콘탁테(VK)에 자신을 "다극화된 세계의 지지자"로 소개하고 ""집을 떠나 세계를 여행했고 파시즘을 혐오하며 조국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마이클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 지역에서 포격에 노출돼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러시아로 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투에 참여한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들의 죽음을 사건 발생 두달 후인 지난해 6월 미 국무부를 통해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I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마이클의 죽음을 국가안보 문제로 보지 않으며 가족의 사적인 비극으로 간주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