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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인디 브랜드'에 빠진 뷰티컬리…"육성과 발굴의 '컬리' 정신으로"


입력 2025.04.28 07:00 수정 2025.04.28 07: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권다솜 뷰티컬리 상품기획자(MD) 인터뷰

뷰티컬리, 명품 브랜드 넘어 인디 브랜드로 영역 확장

"트렌드에 민감한 게 인디 브랜드의 강점"

"'니치한 브랜드'도 큐레이션 능력으로 육성"

권다솜 뷰티컬리 상품기획자(MD)가 25일 서울 강남구 컬리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컬리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컬리가 뷰티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11월, 론칭 이후 꾸준한 거래액 상승을 보인 '뷰티컬리'는 컬리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컬리의 사업 구조를 보면 마켓컬리(식품·비식품)가 90%, 뷰티컬리가 10%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마켓컬리의 전년 대비 거래액 성장률은 10%대 초반인 반면, 뷰티컬리는 23%를 기록했다. 뷰티 부문 성장세가 2배 이상 높다.


당초 뷰티컬리는 '럭셔리 화장품'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뷰티컬리의 주 소비층이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직장인 여성이었던 만큼 고가 브랜드 위주 큐레이션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자연스레 '프리미엄' 이미지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뷰티컬리는 인디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뷰티컬리 만의 독특한 인디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권다솜 뷰티컬리 상품기획자(MD)가 있다.


올해로 직장 생활 4년 차를 맞은 권다솜 MD의 커리어는 ‘뷰티컬리’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2022년 7월, 뷰티컬리 프리 오픈 이전부터 합류한 그는 플랫폼의 시작과 함께하며 성장해 왔다.


컬리에서 커리어의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일에 대한 태도부터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컬리의 정신’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특히 뷰티컬리 상품들 중에서도 인디 브랜드의 입점에 관심이 많다는 그의 모습에서 초창기 '마켓컬리'의 모습이 엿보였다.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시장에서 무명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브랜딩을 통해 이들과의 성장을 함께 도모한 것처럼, 권 MD 역시 뷰티컬리에서 ‘컬리의 DNA’, '컬리의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권 MD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컬리 본사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인디 브랜드는 육성해 볼 수 있는 한계가 무한하기 때문에 재밌게 일하고 있다"며 "인디 브랜드는 육성하고 발굴할 수 있는 육성과 발굴의 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인디 브랜드만큼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디 브랜드는 트렌드를 바로바로 흡수해서 상품으로 보여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인디 브랜드 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작년에 입점시킨 브랜드는 총 24개다. 그중에서도 '더마퀸'이라는 브랜드는 그가 직접 제안해 입점시킨 브랜드인 만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쿨링 괄사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뷰티컬리에서 작년 거래액만 1억원을 돌파하며 뷰티컬리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는 "날씨가 더워질 때 보통 선케어 제품을 많이 생각하신다. 그런데 저는 쿨러 같이 시원한 것이 있으면 잘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뷰티컬리에 이런 구색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더마퀸이라는 브랜드에 직접 연락해 미팅까지 하고 입점을 했다"며 "보통 MD가 먼저 역제안을 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인데 매출도 잘 나오고 고객 니즈에 딱 부합한 브랜드이자 상품이라 MD로서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입점시킨 또 다른 브랜드는 바로 '에르쯔띤(ARZTIN)'이다.


그는 "이 브랜드의 경우 친구 어머님이 쓰시던 브랜드인데, 피부과에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한다. 친구 어머님이 실제로 쓰고 엄청 좋다고 하셨는데, 뷰티컬리에는 안 나온다고 하셔서 제가 역으로 먼저 연락을 해서 소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브랜드는 가격이나 구성을 다른 채널보다 훨씬 메리트 있게 협의해서 가져왔다"며 "이 브랜드도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고, 지난달에 이미 뷰티컬리 기준으로 '기네스'를 찍었고 이번 달도 계속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다솜 뷰티컬리 상품기획자(MD)가 25일 서울 강남구 컬리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컬리

그렇다면 이들 브랜드를 발굴하고 입점시킴에 있어 권 MD가 집중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결국 가격이나 구성을 최우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판매 플랫폼이 많기 때문에 꼭 이 상품을 컬리에서만 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만 그 상품이 팔리고 재구매가 일어난다. 그래서 가격이나 구성 이런 것을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해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의 뷰티 시장 경쟁 속에서 컬리는 특히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뷰티컬리에도 컬리 만의 특장점인 '큐레이션'을 살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뷰티컬리엔 1000여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1000여개 브랜드의 제품 섬네일도 직접 촬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철저히 관리해 고객들의 지속적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


권 MD는 "경쟁이 심하다고 하지만 플랫폼마다 코어 고객이 명확하게 있고 그 플랫폼마다 결이 다 다르기 때문에 컬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컬리는 가족 단위로, 대용량으로 구매를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식으로 장보기에 특화된 상품이나 가격에 초점을 맞춰서 상품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부과 브랜드와 같이 아직 일부만 아는 상대적으로 '니치'한 인디 브랜드를 들여오면 써보시고 재구매를 하시는 것 같다"며 "누구나 아는 '매스 인디 브랜드'가 아닌 '니치한 인디 브랜드'도 컬리의 큐레이션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 컬리 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MD는 최근 떠오르는 뷰티 트렌드로 '초저가'에 주목하고 있다.


권 MD는 "'초저가', '최저가' 이런 키워드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컬리도 장보기 특가용 상품들을 발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향후 자신의 목표에 대해 "추후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서 저가용 상품을 론칭해보고 싶다"며 "다이소도 투쿨포스쿨과 손을 잡고 저단가 브랜드를 만든 것처럼 저도 인디 브랜드랑 컬래버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아예 론칭해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설명한 더마퀸이나 바르는 밴드인 액상 메디폼처럼 컬리에 없는 구색을 적극적으로 집중해서 소싱을 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작년에 20개 넘는 브랜드를 소싱했는데 올해는 딱 두 배 정도 소싱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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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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