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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우 ‘포기하지마’ [Z를 위한 X의 가요(52)]


입력 2025.04.27 10:13 수정 2025.04.27 10:1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4월 4주 : 성진우 ‘포기하지마’


◆가수 성진우는,


고등학교 시절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DMZ라는 이름으로 5인조 록 밴드를 결성해 친구들과 활동했다. 당시엔 기타리스트였다. 이후 1994년 태진아가 프로듀싱한 앨범 ‘버진 플라이트’(Virgin Flight)로 데뷔했다. 주영훈이 작사, 작곡한 ‘포기하지마’가 대히트를 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애인 만들기’ ‘너의 얘기를’ ‘돌아보지마’ 등도 히트시켰다.


하지만 전성기 이후 1999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자숙에 들어갔고, 2004년 복귀했으나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활동이 뜸한 시기를 보냈으나, 기존 소속사였던 진아기획이 진아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곳에 다시 터를 잡고 2009년 트로트곡 ‘딱이야’를 발표했다. 장르 변신 이후 ‘내가 바보야’ ‘달고 쓰고 짜고’ 등 꾸준히 트로트 곡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엔 MBC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로트의 민족’에도 참가했다.


ⓒKBS

◆‘포기하지마’는,


데뷔 앨범 ‘버진 플라이트’의 타이틀곡으로, 주영훈이 작사하고 작곡한 곡이다. 성진우는 이 곡으로 데뷔와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포기하지마’의 폭발적인 히트로 1995년에 SBS 가요대전 신인가수상, 스포츠서울 신인가수상, KBS 가요대상 신인가수상, 골든디스크 신인가수상 등 그 해 상을 휩쓸었다. KBS 가요톱10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주영훈을 여러 방송에서 ‘포기하지마’를 만들게 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성진우는 여인숙을 전전하다 주영훈의 월셋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하지만 2년 넘게 지하 원룸에서 보내다 보니 자포자기하기 일쑤였다. 주영훈은 “어느날 피아노로 멜로디를 살짝 치자 성진우가 ‘이걸로 곡을 만들어봐. 뭔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포기하지마’”라고 설명했다.


주영훈은 또 “‘포기하지마’는 우리의 이야기였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서 가사와 메시지까지 일사천리로 완성했다”면서 “이후 밖에서 ‘주영훈 나와!’라는 소리에 나가보니 이 곡의 성공으로 첫 차를 산 성진우가 월세방 앞에 와있었다. 그날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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