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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엄수…전 세계 추모 물결 속 永眠


입력 2025.04.26 21:17 수정 2025.04.26 21:17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26일(현지시간) 장례 미사가 열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운구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지난 21일 오전 선종한지 만 5일 만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사는 10시 정각 추기경과 주교들이 대성당 내 중앙 통로 양 옆에 도열하며 시작됐다. 교황의 소박한 관은 그 사이를 천천히 운구됐다. 관이 야외 제단으로 운구될 때 광장 안팎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참석자들 사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주례 하에 220명의 추기경과 750명의 주교 및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성가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가 울려 퍼졌고 기도 및 성경 강독, 레 추기경의 강론이 이어졌다.


그는 교황이 이주자, 가난한 이들을 각별히 여기고 전쟁을 중단하고자 노력했던 것을 언급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삶으로 떠난 후 며칠 동안 교황에게 쏟아진 애정은 그가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25만명의 사제와 신자, 추모객들이 참석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뒤이은 신자들의 기도는 프랑스어와 아랍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독일어, 중국어 등 6개 언어로 낭독됐다. 세계 평화와 교황의 안식, 교회의 발전, 전 세계 신자들의 평안을 비는 내용이다. 교황 장례식에서 중국어 기도문이 낭독된 것은 처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성찬례가 이어졌다. 성찬례 후에는 고인을 성인의 교회 안에 받아달라는 마지막 청원 기도와 장례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졌다. 레 추기경은 고인의 관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피웠다. 모두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할지니”라고 노래하면서 장례 미사는 끝났다.


추기경들이 대성당 안으로 퇴장하자 교황의 관은 운구자들에 의해 들어 올려져 잠시 신자들을 향했다. 신자들은 “산토 수비토(즉시 성인으로)!”를 외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부분 전임 교황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가 아닌, 평소 자주 찾던 이탈리아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장지로 선택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수녀들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성 베드로 대성전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6㎞쯤 떨어져 있다. 운구 행렬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벽면 안쪽 움푹 들어간 공간에 안장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내무부를 인용해 미사 참석자 규모를 25만 명이라고 밝혔다.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은퇴 교황의 장례 미사 당시 조문객(약 5만 명)의 4배에 달한다.


브리짓 마크롱(앞줄 왼쪽부터) 프랑스 대통령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 세계 각국의 정상 등이 26일(현지시간) 장례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장례 미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울렸다. 교황의 지상 여정에 끝을 맺는 장례 미사가 곧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였다. 세계 60여개국 정상과 왕족, 국가 원수, 130여 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 베드로 성당 내 교황의 관 앞에서 마지막 조문이 이뤄졌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 찾아온 밀레이 하비에르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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