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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 이상의 가치로 성장…든든한 한화 엔진 문동주


입력 2025.04.27 08:37 수정 2025.04.27 08:3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T전 7.2이닝 3피안타 1실점 8탈삼진, 시즌 3승

4선발 자리 든든하게 지키면서 한화도 승승장구

문동주. ⓒ 한화 이글스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한화 문동주(22)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2-1 신승을 거뒀다.


최근 8연승을 달리다 다시 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투수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전적 16승 13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를 연패 위기에서 구해낸 이는 문동주였다. 8연승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문동주는 이날 KT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7.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8탈삼진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째를 낚았다.


이어 등판한 구원진들도 든든했다. 문동주 다음으로 나선 한승혁은 0.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전날 시즌 첫 패를 당했던 마무리 김서현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7번째 세이브를 낚았다.


한때 퇴출 이야기까지 거론됐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선취 득점을 기록한데 이어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고 이도윤이 결승 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 한다. 점수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억제하는 게 팀 승리를 얻는데 보다 수월하기 때문. 때문에 KBO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3명 고를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중 2명을 투수로 채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 중요하다. 그리고 토종 2옵션 투수의 보유 여부 역시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주요 요소 중 하나다. 10구단 체제의 KBO리그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토종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잘 육성시킨 4~5선발 투수가 등장한다면 가뭄의 단비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한화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에이스 류현진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4선발 역할을 부여받은 문동주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한화는 말 그대로 계산이 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계속해서 선발 수업을 받았으나 지난해까지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실제로 문동주는 아직까지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고 구위는 뛰어나지만 가다듬어지지 않은 제구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는 횟수도 잦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며 무엇보다 제구가 잡히다보니 볼넷과 삼진의 비율(4볼넷-32탈삼진)이 크게 좋아지면서 위력적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고 있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선발 투수가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문동주를 이를 넘어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규정 이닝 돌파는 물론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한화가 순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엔진으로 성장한 문동주의 활약에 팬들도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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