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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 최종토론 끝…김문수·한동훈·홍준표 누가 결선 오를까


입력 2025.04.27 07:05 수정 2025.04.27 13:25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1대1 맞수토론 이어 4인 합동 토론회 종료

찬·반탄 피로감 의식?…구도 회피 노력 돋보여

27일부터 이틀간 투표…29일 2강(强) 발표

한동훈 결선 오를 경우 찬·반탄 경쟁 치열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이 1대1 맞수토론에 이어 4인 합동 토론회까지 막을 내렸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안철수 후보가 이를 바짝 뒤쫓는 '3강 1중' 형세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최종 결선에 오르는 후보가 될지 당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안철수 등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26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2차 경선 4강 토론회를 치렀다. 4명의 후보들은 찬탄(탄핵찬성)파~반탄(탄핵반대)파간 공세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토론에서는 이러한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반탄파인 김 후보와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일제 시대 국적' 발언으로 논쟁을 벌였다. 홍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장관 인사청문회를 할 때 보니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했다"며 "그것은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제 시대 때 국적이 일본이었다는 주장을 계속한다면 독립운동은 내란이고, 독립투사들은 내란 행위를 한 것이 된다"며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우리가 한국 국적을 빼앗겨서 일본이 강제로 일본 국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민족이지만 국적을 빼앗겼다는 것"이라며 "올림픽에 나갈 때 일장기를 달고 나가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손기정 선수가 대표적이다.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무국적이면 왜 일장기를 달고 나갔겠느냐"라며 "독립운동은 왜 했느냐. 국적을 되찾기 위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찬탄파인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해 계엄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안 후보에게 그 이유를 캐물었다. 한 후보는 "안 후보 같이 국가관이 투철하신 분이 왜 계엄해제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며 "본회의장으로 와달라는 단톡방 알림이 계속 울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그날 문자만 네 개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받은 문자는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당사로 오라는 문자였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당대표였던 자신의 요구가 우선이라는 식으로 말하자, 안 후보는 "당사에 가보니 여기에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뒤늦게) 국회로 갔다"며 "경찰들이 막고 있어서 그들을 피해 멀리서 담을 넘어서 국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계엄해제 결의를 할 수 있는 건 국회 뿐이다. 그런데 한 분이라도 담을 넘어서라도 본회의에 들어와달라는 당대표의 말이 아닌 추 원내대표의 말만 따랐느냐"고 계속 추궁했고, 안 의원은 "둘이 소통이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후보는 "소통이 문제가 아니라 비상계엄 해제를 하려면 본회의장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 끝나고 오면 뭐하느냐. 안 후보가 본회의장에 와서 힘을 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간 공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해 "서울과 똑같은 훌륭한 도시를 2년 만에 전국 지방 5곳에서 만들어내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며 "나는 도시계획도 해보고 광교신도시·판교신도시·고덕신도시·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여러 도시를 만들어봤다. 집 한 채 짓는 데도 보통 2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후보는 "김 후보께서 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짓겠다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대구를 메가폴리스로 만들겠다는 거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완전히 규제를 풀어서 중요한 산업이 (대구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구광역시장을 맡았던 홍준표 후보에게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신도시를 만드는 데 10년이 더 걸린다. 기존 도시를 새롭게 리모델링 하는 데도 적어도 10년이 걸린다.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보고 행정을 알고 공약을 내놓는 건가 싶었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없는 도시, 새로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게 아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도시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구를 집중 지원하면 안 되냐. 대구시민들이 싫어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의 '성장 비례 복지' 공약의 허점을 짚었다. 성장 비례 복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규모에 비례해 복지를 늘리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경제가 나빠질 때 제일 괴로운 계층은 사회적 약자다.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진 복지 혜택이 더 줄어든다면 힘들어진다. 굉장히 모순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그렇지 않다. 복지 분야 공약에는 서민복지 정책이 별도로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한테 더 많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핵심인재 100만명 양성' 공약의 현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 인재 100만명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새로운 교육기관을 만들어 양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가 "우리나라 한해 출생아가 몇십만명인데 100만명이 갑자기 어디서 양성되느냐"고 하자 안 후보는 "매년 100만명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2차 경선 투표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대선 후보는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후보 2인이 결선에 진출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한동훈 후보가 결선 진출을 놓고 피를 말리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한 후보가 50%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즉 당심(黨心)이 반영되는 절차에서까지 결선에 오르는데 성공한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민심과 당심의 소재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논란이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이 경우 결선에서도 찬·반탄 후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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