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 10년만에 최고…경기 악화 영향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 연 14.83%…2년 3개월만에 최고치

은행 대출 문턱 높아지면서 카드론·보험계약대출 잔액 늘어

서울 종로구 한 골목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있다. ⓒ뉴시스

경기 악화로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취약해지면서 올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3월말 기준 연체율(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말 연체율이 2.15%로, 전년 동기(1.94%), 전 분기(1.87%) 대비 각각 0.21%포인트(p), 0.28%p 올랐다. 이는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전분기(각각 1.31%)보다 0.31%p 올라 2014년 말(1.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1분기 말 연체율이 1.61%로 전년 동기(1.56%), 전 분기(1.51%) 대비 각각 0.05%p, 0.10%p 올라 2015년 3분기 말(1.68%) 이후 최고치였다.

우리카드는 1.87%로 지난해 1분기(1.47%), 지난해 말(1.44%)보다 각각 0.40%p, 0.43%p 올랐다.

경기 둔화로 카드값뿐만 아니라 고금리인 카드 대출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이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과 보험계약대출 등은 연일 잔액이 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이후 계속 증가해서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등 영향으로 42조372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8조1000억원, 2023년 말 71조원에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해 온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