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서울 SK전 7연패 사슬을 끊고 챔피언결정전행 불씨를 살렸다.
KT는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SK를 77-6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PO 첫 승을 따낸 KT(1승2패)는 4차전(29일 오후 7시 수원)으로 끌고 갔다.
정규리그 4위로 ‘봄 농구’ 무대에 진출한 KT는 6강 PO에서 5위 대구한국가스공사와 5차전 접전을 치르고 4강 PO에 올라왔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상대전적 ‘절대 열세’인 SK를 넘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올 시즌 KT는 2,3,4,5,6,라운드에서 SK에 모두 졌고, PO에서도 2연패했다.
홈에서 1경기만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 위치에서 KT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2차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
완전히 바꾼 수비 스타일로 자밀 워니를 봉쇄했고, 해먼즈를 앞세워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캡틴’ 허훈을 슈터로 활용했다. 허훈은 이날 3점포 3개 포함 1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종아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4쿼터 교체된 허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다면 기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대 29차례 4강 PO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0%다. 벼랑 끝에서 불씨를 살린 KT가 0%의 확률을 극복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