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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대우건설…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 지위 유지


입력 2025.04.27 18:48 수정 2025.04.27 18:48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재재신임 투표서 찬성 439표, 반대 402표

대우건설 "하반기 이주 개시, 신속한 사업 추진 약속"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한남2구역 조감도.ⓒ서울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7일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2시께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올렸다.


개표 결과 시공계약을 유지(찬성)하자는 의견이 493표, 계약 해지(반대)가 402표, 기권(무효) 11표로 집계돼 대우건설은 최종적으로 시공권을 지켜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공사비는 79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수주 당시 대우건설은 서울시가 남산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설정한 건물 높이 규제(90m)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원안 설계 대비 7개층을 더 올린 21층, 118m로 높이는 일명 '118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고도 제한을 풀지 않으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이에 반발한 조합은 2023년 9월 대우건설과의 계약 유지 여부를 묻는 재신임 총회를 한 차례 개최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당시 찬성 414표, 반대 317표를 얻어 재신임에 통과해 시공사 지위를 지켰다.


이번 재재신임은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 폐지와 블록 통합 문제가 발단이 됐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조합과 고도제한 대신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제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서울시가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반대하며 무산되자 시공권 적합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재재신임 투표에서 대우건설은 반대표보다 37표 많은 찬성표를 얻어 가까스로 시공사 지위를 유지했다.


대우건설과 시공 계약을 해지했을 때 조합원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교체 시 조합원들이 분담해야 할 비용은 가구당 3억원 가까이 늘어나고 공사 역시 1년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추산됐다.


홍경태 한남2구역 조합장은 "차후 사업 진행방향에 조합원의 뜻을 전적으로 존중해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해주길 바란다"며 "신속한 관리처분인가 획득, 이주절차 준비, HUG 보증에 의한 이주비 절차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진심을 믿고 재신임에 동의해 주신 조합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하반기 이주 개시 등 신속한 사업 진행을 통해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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