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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로 애꿎은 코알라를 왜 사살? “가장 자비로운 행동”


입력 2025.04.28 10:51 수정 2025.04.28 16:58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사진은 2020년 호주 남부 커들리 크릭에서 불길을 피한 코알라가 소방관이 주는 물을 받아먹고 있다는 모습이다 ⓒAP/뉴시스

지난달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호주 정부가 항공기를 이용해 코알라를 사살하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는 부즈빔국립공원 화재로 인해 코알라들을 사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는 먹이를 잃고 고통받는 코알라들을 위한 안락사 조치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부즈빔국립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2200헥타르(약 665만평)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이로 인해 코알라 주요 먹이인 유칼립투스 군락지가 파괴되면서 많은 코알라가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 대표 리사 팔마는 이번 조치에 대해 “비극적인 현실은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은 안락사였다”라고 설명했다.


주정부는 해당 지형이 험하고 코알라들이 높은 나무나 외딴 곳에 있어 항공기를 이용해 사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생물다양성 책임자인 제임스 토드는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락사된 모든 코알라는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고, 살아있었다면 상태가 계속 악화됐을 것이다. 모든 코알라는 개별적으로 평가한 후 30m 이내에서 쌍안경과 광학 장비를 사용해 안락사시켰다”라고 전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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