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저축은행, 1분기 152억원 순손실…4분기 연속 적자
신한(68억원)·KB(62억원)·우리금융(37억원) 순이익
"올 상반기까지 부실자산 정리 목표…적극 정리 추진"
하나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충당금을 대폭 확대한 데다, 악화된 건전성으로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에 공시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15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나머지 3사는 순이익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3사 중 신한저축은행이 6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저축은행(6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37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금융지주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금력과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부동산PF 부실의 여파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신한저축은행만이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KB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 모두 빅베스(Big bath, 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하면서 부실을 감축했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하나저축은행은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분기 18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후 ▲2분기 54억원 ▲3분기 134억원 ▲4분기 151억원 등 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다.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여파로 충당금을 대폭 확대했다. 이렇듯 충당금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이다.
실제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약 89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흡수 여력을 높였다. 대손충당금도 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1257억원) 대비 30%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소다. 하나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분기(224억원)대비 15.62%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부실자산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PF 부실자산 정리 완료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며 "상각·매각 및 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