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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인천 MZ 조폭' 100여명 기소…"세력 재확장 움직임"


입력 2025.04.28 11:29 수정 2025.04.28 11:3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경찰 협력해 최근 3년 간 대거 재판 넘겨

약화됐던 인천 조폭 MZ세대 대규모 유입

보이스피싱·가상자산 사기에 시민 피해

폭력조직원 출소식 단체사진. ⓒ인천지방검찰청

검찰이 인천지역 주요 폭력조직에 속하는 MZ(밀레니얼+Z) 조폭 100여명을 기소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은 경찰과 협력해 최근 3년 간 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의 조직원을 100명 가까이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기소한 조직원들은 간석식구파과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인천 4대 폭력조직 소속이다. 이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의 혐의를 받는다.


폭력 조직원인 20대 A씨는 2022∼2024년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폭력 조직원들은 번화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면서 시민을 폭행·협박해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5000여명으로부터 51억원 상당을 가로채거나 4억8000만원대 중고차 사기와 10억원대 가상자산 사기를 벌인 조직원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폭력 조직원 5명과 지난 3월 폭력 조직원 출신 피해자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빼앗은 조직원 4명도 기소됐다.


인천지역 폭력조직은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앞 집단 난투극' 이후 규모가 약화됐으나 최근에는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MZ세대 폭력조직원은 과거 세대와 달리 계파가 아닌 범죄를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죄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를 저지르면서 일반 시민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MZ 세대는 신분 과시 수단으로 폭력조직에 가입하면서 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을 기재하고 문신을 노출하거나 단체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공장소 등지에서 큰소리로 허리를 90도 굽혀 '조폭식' 인사를 하면서 위화감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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