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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사업’ 포기한 킴스편의점, 영속 가능할까


입력 2025.04.29 07:00 수정 2025.04.29 08:4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산자부, "동종 품목 판매 및 편의시설 배치" 권고

"기존 직영점만 운영…추가 가맹사업 진행 않기로"

킴스편의점 염창점ⓒ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킴스클럽’이 최근 가맹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직영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가맹 모델은 빠른 확장과 리스크 분산의 핵심 전략으로 여겨져 온 만큼, 이랜드의 이번 결정은 업계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달부터 킴스편의점 가맹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기존 직영점 5곳 외 추가 출점도 더는 하지 않는다.


직영점의 임대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운영을 할지도 미정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편의점 사업을 올스톱한 것이다.


업계는 킴스편의점의 업태 혼종 논란이 이랜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본다. 담배를 팔지 않고 신선식품 판매 비중을 20~30%로 높이며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지향해왔다.


이랜드는 차별화 전략으로 편의점과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중간 형태의 유통채널을 표방했지만, 유통업계에선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이랜드에 판매품목과 시설배치 등을 편의점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신개념의 편의점을 테스트로 진행했던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도 기조가 많이 바뀌면서 산자부가 제시한 편의시설 및 상품을 맞추는 방향으로 기존 직영점을 조정하고 편의점 확대 및 가맹사업 추가 운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델리 바이 애슐리’.ⓒ이랜드리테일

하지만 가맹을 포기한 전략이 킴스클럽의 ‘영속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직영 체제 전환이 ▲브랜드 통제력 강화 ▲운영 효율성 증대 ▲직접 수익 확보 등의 장점을 지니지만, 동시에 ▲운영 비용 증가 ▲확장 속도 저하 ▲리스크 집중이라는 단점을 동반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산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킴스클럽이 직영 만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기는 쉽지 않다”며 “고정비 부담과 지역 밀착도 확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데 조용히 사라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랜드는 킴스클럽(대형마트)과 NC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본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우선 이랜드는 델리 바이 애슐리를 킴스클럽과 NC백화점에 이식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애슐리퀸즈의 대표 메뉴를 3990원에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매장이다.


작년 3월 NC 강서점에 첫 매장을 선보였고, 지난달 NC 신구로점에 10호점을 냈다. 델리 바이 애슐리 적용 후 킴스클럽 방문 고객 수는 20% 이상 늘었다. 또 델리 제품을 사는 20대 고객 수는 델리 오픈 전보다 평균 430%, 30대 고객 수는 평균 290% 각각 증가했다.


이랜드는 2030세대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 공략을 위해 올해 NC백화점 점포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백화점의 전략적 매장인 1층에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와 오프 프라이스(OPR) 매장, 식음료(F&B) 브랜드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된 매장과 공간 구현으로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키 콘텐츠들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온라인으로 간 고객들을 매장으로 다시 불러 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자사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 확산에 주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직영 중심의 킴스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크게 일어나는 점포가 아니었으니 각 점포 계약 기간 종료에 따라 추후 내부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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