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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또 제친 中 BYD… 관세 틈타 '전기차 장악' 속도 낸다


입력 2025.04.28 14:47 수정 2025.04.28 14:47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BYD, 1분기 순이익 '작년 2배'

테슬라 추락하는데… 나홀로 고공행진

올해 유럽 집중 공략… 시장 장악 '포문'

美 수출 비중 낮아 관세 타격 적어

BYD 씰 ⓒBYD코리아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BYD가 올 1분기 작년 대비 2배의 순이익을 내면서 또 다시 테슬라를 제쳤다. 경쟁사인 테슬라 판매가 줄고, GM, 폭스바겐 등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둔 수입차 브랜드들까지 지위를 잃으면서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글로벌 핵심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을 집중 공략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관세 여파에 대응 중인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올해 BYD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YD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2억위안(약 1조8000억원)으로, 46억위안 수준이었던 작년 1분기 대비 100.4% 늘었다. 분기 매출은 1704억위안(약 33조6000억원)으로 1249억위안을 기록한 작년보다 36.4% 증가했다. 중국 내 BYD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2.1%에서 13.6%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BYD는 경쟁사인 테슬라를 압도적으로 넘어서게 됐다. 테슬라의1분기 매출은 193억3500만 달러(약 27조6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고, 순이익은 4억900만 달러(약 5845억원)로 무려 71% 급감했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테슬라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7% 증가한 41만6400대로, 33만6600대를 판매한 테슬라와 8만대 가량 앞섰다. 지난해 4분기에도 비야디는 59만541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에서 49만557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선 바 있다.


BYD의 선전은 테슬라를 포함한 중국 내 주요 수입 브랜드들의 고전에 따른 반사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둔 폭스바겐 역시 올 1분기 중국 내 판매량이 7% 감소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10% 가량 하락했다. 기존 중국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던 업체들은 BYD 등장 이후 매년 판매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자신감으로 승부를 보던 테슬라도 큰 폭의 수익 하락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뤄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워싱턴 관련 업무에 주당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시간을 계속 쓸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연방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워싱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틈을 타 BYD의 성장세는 올해 더욱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이미 이뤄낸 만큼, 올해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몸집 키우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4월부터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동분서주하고 있단 점은 BYD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BYD는 미국 수출 비중이 낮아 사실상 글로벌 주요 제조사 가운데 관세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운 업체로 꼽힌다.


관세 혼란을 틈타 올해 BYD가 점찍은 시장은 유럽이다. 유럽은 전기차 태동 시장이자 글로벌 전역에서 가장 진보한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EU로부터 27%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이지만, 올 연말 BYD의 첫 유럽 공장인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관세 부담 역시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는 튀르키예 공장이 추가로 완공된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맞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과 EU의 관세 폐기 논의가 합의에 이른다면 BYD의 유럽 침투는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미국과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수출 시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EU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양측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25%의 미국 관세로 수익 방어에 급급한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과 BYD 사이의 격차가 2분기부터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당장 관세 리스크를 제외하고도 5분 충전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전 라인업 탑재 등 주요 신기술과 관련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재편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중국 내수가 탄탄히 받쳐주고 있지만, 미국으로의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을 노린다면 무조건 유럽을 뚫어야하는 상황이다. 올해 유럽에서 어떻게든 점유율과 존재감을 키우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로 떨어진 수익을 방어해야하는 주요 업체들로서는 당장 유럽 점유율을 뺏길까봐 투자를 늘릴 수도 없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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