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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美 주도 해양회의 관전 포인트는[제10차 OOC]


입력 2025.04.28 14:53 수정 2025.04.28 14:54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해양계 ‘다보스 포럼’ OOC 부산서 개최

‘Our Ocean, Our Action’ 주제로

지속가능한 어업·해양 친환경 등 논의

정부, 해양 강국 위상↑· 디지털 선도

지난 27일 아워오션 콘퍼런스 특별 의제로 열린 ‘유스 리더십 써밋’(YLS)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양수산부

‘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을 주제로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가 막을 올렸다. 해양계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OOC에서 한국 정부는 해양 강국 위상을 알리고 해양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각오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벡스코 일원에서 열리는 OOC는 세계 각국 장차관과 유엔 해양특사 등 국제기구 고위 인사, 기업과 학계, 비정부 기구(NGO) 등 100여 개 국가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올해 10회차를 맞는 OOC 핵심 의제는 해양 보호 구역 확대와 해양 플라스틱 오염 해소, 기후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 경제, 해양 안보 등 6개다.


정부는 이들 6개 의제 외 개최국 특별 의제로 ‘해양 디지털(Digital Oceans)’을 선보인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양 현안 해결 노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목표다.


해양 디지털 핵심은 자동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을 통해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항만’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개장한 국내 최초, 세계 9번째 완전 자동화 항만인 부산신항 7부두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력을 세계 해양 리더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어업과 친환경 해양도 핵심 주제다. 정부는 불법 어업 근절을 위해 2023년 9월 수립한 ‘어업 선진화 추진 방안’을 선보인다.


해당 조처는 금어기(禁漁期) 설정 등 규제 중심의 어업 관리에서 벗어나 모든 연근해 어선에 대해 총허용어획량(TAC)을 할당하고 어업인 간에 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규제 중심 방식이 오히려 지나친 조업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처다.


한국형 어획 증명제도 역시 세계에 내놓을 대표 정책 중 하나다. 해당 제도는 어선 위치와 어획·양륙(배에 실려 있는 짐을 육지로 운반하는 행위) 등을 살펴 적법한 어획물에 대해서만 어획 확인서를 발급 내용이다. 정부는 제도 도입을 위해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주제로는 기후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반(反)기후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국무부가 주도해 온 OOC에서 어떠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국은 친환경 선박 전환 보조금 정책이나 ‘녹색 해운 항로 구축’ 등을 소개한다. 실제 미국과는 이미 2개의 녹색 해운 항로 구축을 합의한 상태다. 한·미는 이번 OOC에서 양국 간 녹색해운항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을 위한 논의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스마트 양식’을 소개해 수질 환경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 부산과 전남 신안군 등 5곳에서 스마트 양식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어구 보증금 제도’에 대한 반응도 관전 요소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어민이 어구를 구매할 때 보증금을 내도록 했다. 어구 사용을 마치고 특정 장소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어구를 함부로 버리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는 통발 어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데, 향후에는 자망과 양식장 부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발생 예방과 수거·처리·재활용 등 전 과정에 걸친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7일 ‘유스 리더십 써밋’(YLS) 행사가 열리는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에 승선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OOC’ 특별행사로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YLS는 실습선 항해를 시작으로 해양의 미래를 책임질 전 세계 80명의 청년이 모여 해양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토론을 통해 미래 해양리더의 자질을 뽐낸다.


강 장관은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서 우리나라에 방문한 미래 해양리더들을 환영한다”며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해 청년다운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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